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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허무하기에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28일(월)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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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사람을 만들었는지, 자연발생적으로 진화한 것인지는 신앙과 과학이 판가름할 일이지만 인간은 묘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장수, 단명의 차이는 있어도 인간이란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된다. 죽는다는 사실은 달가운 것이 아니고 흉하고 슬픈 일이지만 ‘인간의 불사’를 생각해 보면 현기증이 날 일이다.

만약 아직도 석가나 공자나 예수가 다 살아서 한자리에 모여 요즘에 흔한 세미나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군도 왕건도 이태조도 살아 있다면 여야당으로 갈라져 입후보하거나 치열한 당내투쟁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김삿갓과 정수동과 봉이 김선달이 살아 텔레비전의 쇼에 나오면 어떨까.

10대조 20대조가 살아있어서 가족사진을 찍으면 아마 가관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 70년 또는 90년쯤 살고 죽는다는 것은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기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하기는커녕 1백세, 2백세, 천년이라도 살 생각으로 아귀다툼을 하고 있으니 정녕 인간이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죽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자기는 영원히 살줄로 믿고 있는 사람들. 아니 자기가 영원히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동서고금의 역사는 늘 어수선하다.

세상에는 언제나 명(明)과 암(暗)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선 낮과 밤이 그렇다. 낮이 밝을수록 밤은 더더욱 어둡다. 한때 영화로운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일수록 질곡 속으로 추락한 삶을 견디지 못한다. 누렸던 시절을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퇴직역시 마찬가지다. 화려하게 비상했던 계층일수록 퇴직 후의 삶이 괴롭다. 한꺼번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을.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은 권력, 재력, 미모, 건강 등을 분에 넘치게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들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로병사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수많은 권력자, 재력가들도 길어봐야 몇 십년동안만 누리다가 죽어야 했다. 미모는 더 짧다.

아무리 출중한 미모를 가졌다하더라도 길게 잡아야 50대에 접어들면 화려했던 피부모습은 다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더러는 성형수술 등 온갖 몸부림을 부려보지만 결국 허사다. 오히려 성형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부조화 때문에 자연노화에 비해 훨씬 더 추한 모습만 보이게 될 뿐이다.

인간은 좋은 의미에서 허무를 느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삶이 무엇이기에 남을 해칠 것까지야 있을까 하는 정도의 허무라도 말이다. 그러한 허무는 아집도 탐욕도 작용할 장소를 찾지 못하는 법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나친 생명의 생명감은 오히려 그로 말미암아 남을 다치고 사회를 다치고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다치게 이른다.

인간의 욕망, 너무나 무서운 폭력이다. 때문에 그 어떤 광기어린 욕망도 제어할 필요가 있었기에 조물주는 인간에게 무한한 생을 주지 않은 것 같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을 보면서 인생은 허무하다는 것을 재삼 느끼게 한다. 아무리 길어봐야 백년을 넘기지 못하고 빈손으로 떠나는 것을…

<이종훈 본지 발행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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