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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풀, 국립공원 잡아먹는 '녹색괴물'
남산.토함산에 생태교란 식물.들고양이 개체수 급증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생태계 위협... 대책 마련 시급
관리공단, "2008년부터 제거 작업... 큰 문제는 없어"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28일(월) 17:26
남산지구를 비롯해 토함산, 단석산, 구미산 등 8개 지구로 구성되고 있는 경주지역 국립공원이 들 고양이와 생태교란 종 식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 21곳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문화재가 산재한 사적 형으로 지정됐다. 이들 국립공원에는 국보 12점과 보물 25점 등 68점의 지정문화재를 비롯한 지방유형문화재와 등록되지 않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국립공원구역과 함께 사적지구로 지정되거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경주국립공원은 이러한 문화적 가치는 물론 자연경관도 뛰어나면서 희귀한 식물과 동물들이 발견돼 자연자원의 보고로 보존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보존되어야 할 국립공원이 생태계를 교란하는 동식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경주뿐 만 아니라 전국 국립공원에서 똑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국립공원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식물상은 102과 327속 374종 등 총 544분류군으로 확인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애기송이풀과 세잎승마, 변산바람꽃, 쥐방울덩굴, 참작약, 끈끈이주걱, 꼬리말발도리, 애기등, 망개나무, 꽃창포 등의 멸종위기야생식물과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동물상도 88종의 조류가 관찰됐으며 법정보호종인 원앙, 흰꼬리수리, 잿빛 개구리매, 붉은 배새매, 조롱이, 새매, 참매, 큰 말똥가리, 황조롱이, 두견, 소쩍새, 수리부엉이, 솔부엉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욱이 멸종위기인 천연기념물 원앙과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두견, 소쩍새 등의 13종도 발견돼 생태계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경주 남산과 토함산 등 국립공원 전체에 귀화식물인 돼지풀이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빠르게 번식해 주변식물들의 식생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돼지풀은 북미 원산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으며 6.25전쟁 직후에 들어온 귀화식물로 우리나라에는 1968년에 처음보고 됐다. 분포지역은 전국적으로 지리산 목초지나 제주도의 경작지에 집단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풀은 줄기가 곧고 잎과 줄기에 잔털이 있으며 높이 1m 정도로 빠르게 자란다. 번식력이 강한 외래종으로 토종서식지를 잠식해 생태계의 균형을 깨고 종의 다양성을 무너뜨리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을 법으로 규정, 규제하고 관리 기구를 설치하거나 외래종 생태계영향평가 제도를 실시해 수입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돼지풀의 서식밀도가 높아지면서 토종식물의 생육이 어려워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아쉽다.

또 들 고양이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국립공원 내 작은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해치고 있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산과 토함산 일대에는 최근 희귀동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토함산과 남산 등지에 들 고양이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야생조류와 토끼, 다람쥐 등의 동물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으면서 생태계 파괴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들 고양이는 애완용 고양이가 버려지면서 야생화 되어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다람쥐나 토끼 등 소형 포유류나 조류를 마구잡이로 포식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들 고양이가 주로 민가나 진입도로, 탐방로 등 사람의 통행이 잦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생포용 덫으로 들 고양이를 포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체 번식과 외부유입을 통해 전체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돼지풀 제거를 위해 2008년부터 매년 6~9월 인력을 동원해 제거작업을 전개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들 고양이도 남산의 백운암과 칠불암, 단석산의 신선사 주변에 조금씩 보여 꾸준히 제거작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큰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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