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측이 공을 많이 들이는 행사로는 먼저 ‘개막축하공연’을 꼽을 수 있다. 양국에서 2천여 명이 참가하는 성대한 개막식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옴니버스 형식의 박진감 넘치는 터키 갈라쇼는 신라의 달밤을 이스탄불 멜로디로 화려하게 물들일 것으로 보이며 행사 첫날인 12일 황성공원에서 열린다.
또 13일부터 21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인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와 전통음악공연, 무용극, 연극, 관악연주가 상설공연으로 마련돼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터키의 음악, 춤, 의상, 언어, 관습 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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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행진 |
ⓒ 황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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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팔우정 삼거리~대릉원 일원~봉황대 등 3일간 경주 시가지를 누빌 메흐테르 군악대의 퍼레이드도 이목을 집중시킬 이색프로그램이다.
세계 최대 전통시장으로 손꼽히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를 옮겨 온 듯한 ‘그랜드 바자르’도 눈길을 끈다. 터키의 전통차, 커피, 시미트 빵 등을 시음해보고 전통 수공예품과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다.
동서양의 접점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축제, 관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 홍보관’은 관람객이 마치 이스탄불을 거닐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할 콘텐츠다. ‘이스탄불 in 경주’의 핵심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경주 현대 호텔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열리는 ‘제2회 한·터 문학심포지엄’은 지난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이어 한-터간 심도 있는 문학교류의 기틀을 다진다. 양국 유명 작가와 교수들이 참여해 ‘터키와 한국문학의 뿌리’라는 주제를 다룬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터키를 대표하는 10명의 사진작가가 담아낸 ‘이스탄불 사진전’과 한국 전통 자수로 표현한 ‘실크 이스탄불 전’이 관람객을 터키로 안내한다.
이스탄불시는 자매도시인 부산에서 ‘한국전쟁 참전 터키용사 추모식’(UN기념공원, 9월13일)과 문화기술협정도시인 서울에서 순회공연(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 9월14일)을 가진다.
특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실크로드와 함께하는 K-페스티벌’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터키,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실크로드 4개국 협연자와 경북도립국악단, 표재순 총감독, 박범훈 지휘자가 이끄는 ‘실크로드 소리길 연주회’는 경주와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소리로 연결한다. (성남아트센터 14일, 경주엑스포공원 15일)
여기에 ‘이영희 한복 패션쇼’, ‘김덕수 사물놀이 축제’ 등 우리나라 예술계 거장이 참여하는 굵직한 명품행사가 축제의 중, 후반부를 달군다.
이밖에 연계행사로 ‘제7회 경북식품박람회’(9.17~20), ‘2014 경북일자리 한마당’(9.17), ‘대구· 경북 섬유수출 상담회’(9.12) 등이 경주에서 열린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작년에는 이스탄불을 신라와 한국문화로 물들였는데 올 가을 경주는 터키 문화로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경주 전역을 한-터 축제의 장으로 펼쳐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색적인 문화잔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준비상황 및 향후 일정
터키와 한국 양측은 지난달 행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조직위원회 내에 ‘이스탄불 in 경주 준비단’ 출범식을 갖고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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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준비단 출범식 |
ⓒ 황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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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22일에는 터키 측 실무단이 최양식 경주시장을 예방해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의 성공 개최 의지를 전하고, 경주엑스포 측과 행사 D-50에 따른 현장 실무협의를 가졌다.
다음 달 부터는 경주 황성공원 일대에 개막식장, 이스탄불 홍보관, 그랜드 바자르 등 행사 시설물 설치에 들어간다. 8월 중순에는 이스탄불시 준비단 30여명이 입국해 경주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개막 준비에 착수한다. 공연단 등 행사 참가자들은 9월초에 속속 입국해 리허설을 가질 계획이다.
◇기대효과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이스탄불 in 경주는 양국 우호협력 증진과 이스탄불의 우수한 역사,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기회”라며 “형제의 나라로서 한국과 터키의 새로운 동행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엑스포측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이스탄불 in 경주2014’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국제문화행사는 내년에 경주엑스포가 개최할 예정인 ‘2015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의 성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자연스레 경주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모으는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스탄불 in 경주’를 통해 문화, 관광, 통상, 경제 등 전 방위적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현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는 국내외에 우리 문화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와 세계문화가 만나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개념 문화를 선보이면서 진정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