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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안전불감증 여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11일(월)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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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정말이지 도를 넘은 듯하다. 올해만 해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인재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지만, 아직도 공직사회의 안전불감증은 되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 영향으로 경주지역에는 지난 3일 오전 6시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산내면지역에는 100여㎜의 호우가 내려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 피서객 2명이 하천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오전 7시 15분께 간신히 구조됐다.
그러나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가 발생한지 10시간이 지난 오후 5시까지 상황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기상청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경주지역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에 이어 풍랑주의보까지 발령했는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체제를 해제하고 퇴근을 서둘렀다니 기가 막힌다.
특히 이날은 오전 2시 50분께 청도에서 어린이 2명 등 7명이 탄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7명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
휴가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계곡에 정상적인 다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잠수교)를 통해 차량이 통행하다 일어난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
이 사고는 산내면 외칠리 하천에서 119가 인명구조를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는데도 경주시재난대책본부는 강 건너 불 보듯 한 것이다.
경주에서는 올초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대학생 등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였지만 안전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사전에 시설점검만 했더라도 젊은 대학생 새내기 친구들이 어처구니없는 참변은 피할 수 있었다.
304명 사망·실종으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는 세월호 침몰사고도 총체적인 인재(人災)에서 비롯됐다. 사고 시작부터 침몰까지 잘못된 판단과 대응이 이어졌고, 결국 어이없는 결과로 끝이 났다.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다짐하고 모든 기관이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그렇게 안전이 강조되는데도 우리사회는 실상 달라진 것이 별반 없는 듯하다.
여름철은 장마와 태풍, 무더위 등으로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시기다. 경주시는 지금부터라도 해수욕장과 학생캠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수백명의 목숨을 잃고서야 배운 ‘안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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