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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지도(中庸之道)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11일(월)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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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우리는 어떤 행동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중용(中庸)의 길을 걸어라’고 말하고 싶다.
중용은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저작이며 동양철학의 중요한 개념을 담고 있다.
그러면 중용이란 무엇이냐. 무슨 일이나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과부족(過不足)이 없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한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 일은 다 올바른 법도(法度)가 있고, 절도(節度)가 있고, 적절한 기준과 표준이 있다. 그 절도와 기준을 지키는 것, 그 법도와 표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용이다.
절도와 기준을 지나치면 과도(過度)가 된다. 무슨 일이나 지나치고 과도한 것은 좋지 않다. 자동차가 과속을 하면 사고를 일으키고, 난로가 과열하면 화재가 발생하며, 돈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큰 빚을 지게 된다.
무슨 일이나 부족한 것도 좋지 않다. 금전이 부족하면 생활하기가 힘들고, 부부사이에 애정이 부족하면 불화를 일으킨다. 정성이 부족하면 세상에 되는 것이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알맞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中’이란 가운데 중자인 동시에 맞힐 중자다. 중을 형용사로 쓸 때에는 중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중을 동사로 쓰면 맞힌다는 뜻이 된다.
총을 백번 쏘아서 백번 다 맞히면 백발백중(百發百中)이다. 활을 쏠 때 과녁에 바로 맞히는 것이 적중이요, 명중이다. 풍(風)을 맞는 것이 중풍이고, 음식을 먹을 때 독이 있는 것을 잘못 먹으면 중독이 된다.
‘庸’이란 평상(平常)을 뜻한다. 평상한 행위란 때와 장소에 따라 사람마다 마땅히 실천해야 하는 것이며, 또한 이를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행위이다.
친절은 좋은 덕목이지만 지나치면 부담스럽고, 너무 부족하면 인간관계가 냉랭해진다. 신체의 운동도 너무 지나치면 몸에 해롭고, 너무 부족해도 좋지 않다.
여러 자식 중에서 한 아들만 특별히 사랑하는 것을 편애라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편애하면 형제간에 의가 상하고, 싸움이 생긴다. 때문에 자식을 골고루 사랑해야 한다. 어느 한 자식을 편애해서는 안 된다.
편청(偏聽)은 좋지 않다. 한쪽 이야기만 듣는 것이 편청이다. 편청은 공평한 정보의 길을 막고,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한다. 원고(原告)의 이야기도 듣고 피고(被告)의 주장도 들어야 공명정대한 재판을 할 수 있다.
우리의 얼굴에는 좌우 양쪽에 귀가 둘 있다. 이쪽 이야기도 듣고, 저쪽 이야기도 들으라는 것이다.
중용 제20장에는 ‘ 아첨하는 사람을 물리치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물을 천하게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현명한 사람을 장려하는 것이다 (중용 제20장 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거참원색 천화이귀덕 소이권현야)) ’ 라고 했다. 왕이나 정치하는 사람들도 사람인 이상 아첨이나 육체적 쾌락, 재물의 유혹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오히려 그러한 유혹을 받을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근본이 옳지 못한 사람은 군주의 마음을 아첨과 여색, 제물로 매수하여 자기의 지위를 얻으려 하고, 그렇게 얻은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데 쓰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되풀이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재선거 역시 그런 점을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중용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생활의 진리다. 우리는 인생만사에 중용지도(中庸之道)을 걸어야 한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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