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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사지 당간지주(경주시 성건동 129-1, 보물 제 127호)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19일(화) 13:59
경주 삼랑사는 신라 진평왕 19년(597)에 창건하였으며, 대대로 왕들의 행차가 잦았던 이름 높은 절이었지만 지금은 당간지주(幢竿支柱)만 남아 있다. 당간지주는 절에서 불교 의식을 할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하며, 이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 황성신문

삼랑사 당간지주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의 일반적인 양식을 따르면서도 기둥 중간부분의 두께를 얇게 파내어 장식적 꾸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경흥(憬興)은 열여덟 나이에 승려가 되어 모든 불교의 경전에 정통하여 당시에 상당한 명망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무왕은 세상을 떠나기 전 신문왕에게 유언으로 부탁하기를 ‘경흥법사는 국사가 될 만하니 나의 부탁을 잊지 마라’고 하였다. 신문왕은 즉위한 후 경흥을 국로(國老 : 승려의 최고관직인 국사의 또 다른 칭호)로 삼아 삼랑사(三郞寺)에 머물게 하였다.

하루는 경흥이 왕궁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모시는 사람이 먼저 동쪽대문 밖에서 준비를 하는데, 말과 안장이 매우 훌륭하고 신발과 갓의 차림차림이 버젓하게 늘어서니 사람들이 모두 길을 피하였다. 그런데 웬 거사가 볼품없는 모양으로 손에는 지팡이를, 등에는 광주리를 지고 와서 하마대(下馬臺 : 말에서 내릴 때 밟는 돋움 돌)위에서 쉬고 있었다.

그의 광주리 속을 보니 마른고기가 있었다. 따르는 자가 꾸짖어 ‘네가 중의 복색을 하고 어째서 더러운 물건을 졌느냐?’라고 하니 중이 말하기를 ‘두 다리 사이에 생고기를 끼울 바에는 등에 시장의 마른고기를 지는 것이 무슨 흉이 되랴?’ 라며 말을 마치고서는 일어나 가버렸다.

경흥이 대문을 막 나서다가 그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그의 뒤를 따르니, 그는 남산 문수사(文殊寺) 대문 밖에 와서 광주리를 던져버리고 사라져 버렸다. 그의 지팡이는 문수보살상 앞에 있고 마른 고기는 바로 소나무 껍질이었다. 심부름한 사람이 와서 이를 고하니 경흥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관세음보살님이 오셔서 내가 짐승을 타는 것을 경계하심이다’ 하고 죽을 때까지 다시는 말을 타지 않았다고 한다.

국로(國老)인 경흥이 깨달음을 얻어 평생토록 모범을 보인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면서 누구나 문뜩 문뜩 깨우침과 뉘우침을 얻고 있지만 그 깨우침과 뉘우침을 바르게 오래토록 실천해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옛 성현들의 모범을 다시금 되새겨 본받고자하는 마음과 더불어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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