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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사가 번창한 나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5일(월) 14:40
국세청이 최근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접대비 지출 신고금액이 2010년 7조6천658억원, 2011년 8조3천535억원, 2012년 8조7천701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2013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국세청은 여태까지 증가 추이로 미뤄 지난해 접대비가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조원은 우리나라 올해 예산(일반회계) 357조7천억의 39분의 1이요, 그 돈을 한국 국민 모두(5천100만)에게 거둔다면 1인당 1만7천600원을 내야 하는 돈이다. 그 엄청난 돈을 마셔서 흘리고 발바닥으로 스쳐서 없애 버린 것이 된다.

특히 룸살롱 등 호화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은 2010년 1조5천335억원, 2011년 1조4천137억원, 2012년 1조2천769억원, 2013년 1조2천338억원으로 여전히 1조2천억원을 웃돌고 있다.

한국에서는 접대를 하기 위해 기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한 외국인의 말이 절실해 지기만 한다.

서양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대개의 용무는 사무데스크 곁에서 처리되기 마련인데, 우리 한국에서는 대수롭지 않는 용무도 화려하게 차려진 응접실에 안내되어 차 대접을 받는다.

그렇다고 이 응접실에서 용건이 바로 처리된다는 법도 없다. 중요한 용건일수록 살롱이나 요정 등 사무실바깥 공간으로 연장된다.

그러한 접대공간에서 비록 그 업무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다 해도 그 공간에서 사실상 서류도 도장도 없는 결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합법적인 사무지상주의로 서양 사람들은 일을 처리하기에 접대가 끼어들 틈이 없다. 한데 우리는 사무보다 그 사무를 보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비즈니스 인간주의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다.

일이 늦어지면 채찍질이라고 접대, 일이 잘 안되면 기름칠이라고 접대, 일이 잘되면 떡밥으로 접대, 그래서 물장수가 번창한 나라가 된 것이다.

실제로 요정의 숫자가 2009년 779개, 2010년 802개, 2011년 1천814개, 2012년 2천622개, 2013년 3천80개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의 접대행위가 과도하면 유흥산업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성매매 등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과 기업인들이 머리를 짜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이종훈 본지 편집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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