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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준 메시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5일(월)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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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프란치스코 교황은 떠나갔다. 교황의 한없이 낮은 데로 임하는 모습은 성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장애인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인자하고 사랑받는 할아버지 같았다.
이번 한국 방문에 교황이 타고 다닌 차도 작았다. 화려한 숙박시설도 찾지 않았다.
방한 4박5일 동안 ‘화해와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교황은 종교와 세대를 넘어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짧은 일정 동안 공식 강론과 연설 등을 통해 화해 외에도 수많은 메시지를 남겼다.
첫날 밝힌 메시지는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평화는 정의의 결과이며 정의는 과거의 정의를 잊지 않되, 용서와 관용을 요구하고 평화는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 시복식 등 공식 행사뿐 아니라 행사 중간 중간에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일도 쉬지 않았다. 떠나면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필 서명한 편지를 남기는 세심함도 보였다.
진심을 전하는 교황의 이러한 소통법은 불통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내가 아는 유일한 언어는 몸의 언어’라고 말했던 교황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지친 손을 잡아주고, 힘든 어깨를 감싸주는 모습으로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감동을 선물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대통령까지 누구를 대하든 똑같은 모습이었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높아지는 가르침을 몸소 보여 주었다. 가톨릭교회의 수장이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인 교황은 편지 맨 끝에 ‘하인 중에 하인’으로 낮춰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이 땅의 낮은 사람들을 챙겼다. 위안부 할머니, 쌍용차 해고 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경남 밀양 주민 그리고 세월호 참사 주민까지 한국 땅에서 가장 소외되고 낮은 곳의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늉과 흉내가 아닌 진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런 교황이 떠나자마자 대한민국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일이 연일 터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군 폭력 가해, 그리고 강제 성추행. 거기에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음란행위가 사실로 드러났다. 또 여야 현역 국회의원 3명이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대한민국 0.001%에 속하는 초특수계층이다. 그런데 행위는 최고로 지저분하고 사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물질과 권력, 쾌락 숭배의 징후들을 우리는 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15일 솔뫼 성지 연설 중)
<자유기고가 이윤미(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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