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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밥상 대화'로 바꿔져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9월 01일(월)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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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대의 유산은 교육이다. 최근에는 아들딸에게 많은 돈을 물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막대한 유산은 자녀를 타락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부모의 많은 재산을 믿고 교만해져서 건달처럼 놀다가 타락하는 젊은이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돈은 사람을 망치기 쉽다.
가정은 인간의 최초의 학교요, 또 최대의 학교다. 부모는 인간의 최초의 스승인 동시에 최고의 스승이다. 갓난아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은 ‘엄마’라는 말이고, 그 다음이 ‘아빠’라는 말이다.
어린애는 부모한테서 말을 배우고, 인생의 기본적 습관을 배우고, 사회에 근본이 되는 예절과 질서와 복종과 협동과 사랑과 봉사와 희생을 배운다.
부모의 무릎은 어린애의 정다운 교실이며, 부모의 얼굴은 어린애의 중요한 책상이고, 부모의 입은 어린애의 소중한 교과서. 또한 부모의 손은 어린애의 고마운 길잡이다.
커서는 밥상에서 대화를 통한 교육으로 사회적응력을 키웠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이 하는 것을 보아온 그대로 본받아서 웃어른이 수저를 드는 것을 지켜본 후 식사가 시작되었다.
반찬 한 가지를 놓고도 “아버지 드세요. 아니다. 너 먹어라. 형 먹어, 오빠 먹어”하는 오가는 인정과 배려 이것이 바로 가족애가 살아있는 전통적 밥상머리 교육의 시작이다.
식사자리는 밥만 먹는 자리가 아니었다. 집안의 대소사와 관련한 어른들의 가르침이 존재하는 자리였다. 그 예절과 예의는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었고, 나아가 자연스레 질서와 나눔, 가족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현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리의 가정에는 언제부터인가 함께 먹는 밥상이 사라졌다.
바쁘다는 이유로 각자가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저녁에는 각자의 현장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혹 같이 식사를 한다고 해도 한쪽에서는 신문을, 한쪽에서는 휴대전화를 기웃거리며 말없이 식사에만 열중한다.
대화는 없고, 있다면 각자의 불만표출이거나 학교성적, 금전문제 등 잔소리일 뿐이다. 요즘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가 밥상머리 교육, 즉 가정교육 부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이 옛날 같지 않다느니, 자신만 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면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져서 그렇다고 한다.
문제는 밥상머리 교육의 수직성과 일방성이다. 생각해 보라 과거의 밥상머리가 얼마나 고역이었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른들의 훈계만 있었지 대화가 있었던가. 그런 점에서 과거의 밥상머리 교육이 오늘날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밥상머리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을 위해 “식사시간에는 TV를 끄고 대화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도 같은 맥락이다.
<자유기고가 이윤미 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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