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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계절 가을은 오는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9월 01일(월)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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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아무리 사는 일이 팍팍하다 해도 높아진 하늘이 성큼 다가온 가을을 알린다. 폭염이 제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자연의 섭리는 처서(處暑)를 지나면 그 세가 꺾이기 마련이다. 태풍도 쉴 새 없이 쏟아지던 빗줄기도 시간의 굴레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것이다.
민족의 대 명절 추석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추석과 백로가 한날로 겹쳐졌다. 백로와 함께 귀뚜라미의 합창도 시작될 것이다.
곤충 학자에 의하면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기온이 섭씨 24도 내지 26도 일 때 가장 높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한다. 올 가을에는 흐뭇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귀뚜라미의 소리를 들어봤으면 한다.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청량감을 주는가 하면 하늘의 코발트색이 나날이 짙어가고 있다. 분명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은 시가 있는 계절 가을에 숲을 거닐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로맨티시즘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조각달을 물고 기러기가 돌아가는 길. 그 가을 길에 노란 은행잎이 가득할 것이다.
가을은 바람의 수다가 있어서 좋다. 가을바람에 뒤척이는 나뭇잎들 한 잎 한 잎 돌아눕고 마음 흔들리는 가지에 외로움의 등불을 걸고 혼자서 즐기다 취해 봄도 좋을 것이다.
곱게 물든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정취와 서정을 만나 볼 수 있다. 그것은 오직 가을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들녘의 벼도 하루가 다르게 누런 빛깔을 띠고 있다. 이렇게 자연은 호된 시련을 주기도 하고 또 반드시 인간에게 안식과 수확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농촌은 비전이 보이질 않는다. FTA에다 쌀시장까지 개방돼 앞으로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지 암담한 실정이다. 경제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많은 중산층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감소하는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정치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에게 오늘의 확실함과 내일의 청사진을 알려줌 없이 그 자리에서 맴도는 꼴이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어떻게 지워야 할 것인가. 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 가을은 관광의 계절이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1일간 ‘가을 관광주간’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연중 두 번에 걸쳐 관광주간을 지정해 이 기간 국민의 국내 관광을 촉진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봄 관광주간’은 세월호 참사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의 관광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 관광활성화 대책은 2017년까지 내국인 국내 관광시장을 3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경주시는 ‘수학여행 안전요원 배치 의무화’에 따라 최근 관광업계 종사자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관광 이미지를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관광지에 대한 요금, 편의 시설, 서비스문제 등 개선할 것이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관광객이 꼭 찾는 포석정 주차요금이 형성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포석정을 둘러보는데 20~30분 정도면 충분한데도 주차요금은 입장료(1천원) 별도로 2천원을 받고 있다. 부산서 온 한 관광객이 일반주차장 보다도 두 배 이상 비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조그마한 문제에도 마음을 크게 상하는 경우다.
관광객은 한 곳에서 불만을 사게 되면 전체 일정을 포기하고 핸들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린다. 경주시가 명심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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