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칼럼
전체기사
뉴스 > 칼럼
생즉도(生卽道)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9월 29일(월) 11:20


ⓒ 황성신문
우리가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간다. 인생은 저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가는 것이다. 길을 가다 보면 석양이 되어 어둠이 세상에 깔리면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나타나듯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조각들을 생각하게 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 너무나 사소한 것들에 목숨을 걸었다는 자괴감, 끝을 모르던 욕망을 불태우던 아픔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흔적들에 대한 회한이 불연 듯 몰려온다.

그러면 스스로 초라해 보이는 느낌을 맛보게 되면서 내안의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참자아를 만나게 된다.

이 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면 바쁜 일상에 쫓겨 듣지 못했던 지난 삶들이 들려주는 정겨운 안타까움들. 사그라지지 않는 애증이 교차하는 삶의 흔적들. 좀 더 일찍 지금의 나였으면 그렇게는 살지 않았으리라는 반성을 하기 마련이다.

공자는 나이에 따른 처신을 강조했다. 사십에 불혹(不惑)하고, 오십 지천명(知天命)이요, 육십에 이순(耳順)하고, 칠십에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라 했다. 결국 사십을 넘으면 유혹에 빠지지 않고 하늘이 자신에게 명한 분수를 알고 남에게 무슨 말을 들어도 화 내지 않고 급기야는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 해도 크게 잘못 되지 않는 경지에 이른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 늙어간다. 이는 자연의 법칙이다. 하지만 정신은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질 수 있다. 흔한 말로 철이 든다고 하는데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 사람이 있다. 철이 들기 위해서는 눈물 젖은 밥을 먹어 봐야 한다고 했다. 고생을 해야 철이 든다는 이야기고 철이 든다는 말은 인생을 알고 왜 사는지를 안다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있고, 순리(順理)와 비리(非理)가 있다. 정도와 순리의 길을 가야만 성공과 승리와 행복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사도와 비리의 길을 가면 반드시 실패하여 불행과 패배의 나락으로 전략하고 만다.

우리 앞에는 번영의 길과 쇠망의 길이 있다. 향상의 길이 있는가 하면 타락의 길도 있기 마련이다. 협동의 길과 파쟁(派爭)의 길이 있으며, 행복의 길과 불행의 길도 있다.

나는 어느 길을 갈 것이냐. 그것은 나의 의지와 결단과 선택에 달려있다.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라고 동양의 선철(先哲)은 갈파했다. 이것은 인생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진리다.

하늘에 순응하는 것은 인생의 정도와 순리를 밟는 것이요, 하늘에 거역하는 것은 인생의 사도와 비리를 따르는 것이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바로 살려면 성실과 용기와 덕이 필요하다. 성실과 용기가 없으면 사도와 비리로 전략한다.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으면 조난사(遭難死)를 당한다. 인생의 많은 갈림길에서 정도(正道)를 잘못 선택하여 미로(迷路)에서 방황하는 인생의 미아(迷兒)가 얼마나 많은가.

인생의 벽두에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내가 가야할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무책임한 향락의 유흥장이 아니요, 심심풀이로 하는 도박의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육십 여년의 삶이 오늘에야 후회투성인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꾐에 빠져 지낸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공자의 애제자 증자(曾子)임중도원(任重桃園)’이라고 외쳤다. 나의 책임은 무겁고 나의 갈 길은 멀다. 우리는 자기가 가야할 옳은 길을 선택하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성심성의를 다하여 열심히 가야 한다. 이것이 인생을 사는 대원칙이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소방서, APEC 대비 사다리차 반복 훈련..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