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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손에 스마트폰 대신 책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07일(화)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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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지자체에서는 ‘책 읽는 도시’를 앞 다투어 지향하는 분위기다. 대구시가 지난 17일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2014 대구 북 페스티벌’을 열어 1인당 책 10권씩을 가져 갈수 있는 도서 나눔 부스를 운영했다. 하루 뒤인 18일 서울 관악구는 ‘책 읽고 나누는 도시, 관악’ 선포식을 가졌다.
사실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나라에 비해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3년 전 어느 대형 서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연평균 한국인이 읽은 책은 11권, 일본인은 40권, 프랑스인 20권이었다. 특히 한국인은 10명 중 6명만이 책을 읽고 있단다.
또 지난해 미국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OECD 회원국을 포함한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독서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꼴찌를 차지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그 속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얻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선진 국가일수록 독서량이 많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그래서 일까. 당국에서는 해마다 가을이 오면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는 행사도 열지만 아쉽게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에서 보듯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앞서가고 출세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무려 2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알려졌다. 알다시피 김 대통령은 해박한 식견을 바탕으로 논리 정연한 말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또한 조선시대 실학자인 정약용은 “머릿속에 5천권 이상 들어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 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사실상 좋은 책은 국민정신을 풍요롭게 만들고, 국가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임진왜란(1592) 때 일본군은 조선 최부가 1488년에 쓴 ‘표해록’을 약탈해 갔고,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 군대는 강화도 ‘외규장의 도서’를 약탈해간 것은 책이 그만큼 효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상 독서에 관한 명언들도 적지 않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책은 정신의 음식’이라고 했고, 고대 로마시대 정치가 겸 저술가인 키케로는 ‘방에 서적이 없는 것도 몸에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종이책을 대신할 전자책이 대세이다 보니 인터넷 앱을 이용한 매체를 통해 버스나 지하철, 공원 등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이 시대 책 읽기의 또 다른 방법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최근 들어 출판사나 서점이 겪는 어려움이 심각하다. 며칠 전 만난 한 서점 대표는 “우리 국민이 너무 책을 안 읽는다”며 “이대로 가면 얼마가지 않아 서점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어느 기관의 설문조사를 보면,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성인과 학생 모두 ‘일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되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경제성장만이 요건이 아니다. 국민이 지적 문화적 소양이 충족되어야 한다. 독서율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름하는 지표다. 올 가을에는 스마트폰 대신 책을 손에 쥐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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