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6-13 오후 03:18: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칼럼
전체기사
뉴스 > 칼럼
가죽신 한 짝의 함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28일(화) 17:29
외딴 산길에 한 농부가 소를 끌며 걸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농부의 뒤에는 수상한 두 명의 남자가 몰래 따르고 있었다.

두 명의 남자는 소도둑이었다. 도둑들은 농부가 가진 소에 군침을 흘리며 머리를 맞댔다.

“잘 보시게나, 내가 저 소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훔쳐 오겠네”, “자네가 아무리 훔치는 재주가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농부 몰래 저 큰 소를 훔치기는 어렵지 않나?”,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야.”

도둑 하나가 농부의 걸음을 잽싸게 앞지르고는 준비한 새 가죽신 한 짝을 농부가 발견하기 쉽게 길에 놓아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농부는 산길을 계속 걸어가다가 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 손에 집어 들었다.

농부는 주위를 살피더니 이렇게 한탄했다. “가죽신이 한 짝만 있다니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

농부는 안타까워하며 가죽신을 길가에 내버려두고 다시 소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한참을 더 걸었을까. 농부가 모퉁이 길을 돌자 전에 보았던 새 가죽신의 나머지 한 짝이 있었다.

"이럴 수가 이런 횡재가 다 있네!" 여기 산속을 지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아까 놔두고 온 가죽신은 그대로 있겠지…, 아니지 얼른 가서 가져와야 하겠다."

농부는 새 가죽신을 얻게 됐다는 기쁨에 모퉁이 옆에 있는 나무에 소를 엉성하게 묶어두고는 부리나케 서둘러 왔던 길로 돌아갔다.

농부가 한참을 더 걸어가자 그곳에는 가죽신 한 짝이 그대로 있었다. 농부는 멀쩡한 새 가죽신 한 켤레가 생겼다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소를 묶어둔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농부가 돌아왔을 땐 소는 이미 소도둑이 훔쳐가고 없었다.

농부처럼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참 많은 유혹의 손길을 받을 때가 있다. 앞선 이야기에서는 도둑의 기막힌 솜씨를 칭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농부가 소를 끌고 그 가죽신을 주우러 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든다.

어떤 유혹이든지 그것에 넘어 갈 때에는 가장 소중한 부분이 그렇지 않게 된다는 것이 함정이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문화관광공사, PATA 연차총회 국비 요청..
주낙영 시장, 새 정부 출범 위기 아닌 도약으로 삼자..
경주시, 경북 시장군수 정기회의 개최..
경북도,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 착수 보고회..
경북도-경주시, K-MISO CITY 선포식 개최..
APEC 대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본격 착수..
경주시 보건소, 도예 태교교실 운영..
외동 산단 환경개선 통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 여행 MVTI 발행..
경주시 지역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최신뉴스
주낙영 시장, 새 정부 출범 위기 아닌 도약으로 삼자..  
감포 모곡권역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선정..  
경주시, APEC 앞두고 식품안전 협력체계 강화..  
경주시, 경북 시장군수 정기회의 개최..  
APEC 대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본격 착수..  
경주 출신 장경탁 선생, 6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경주시 신성장산업 육성 중간 보고회 개최..  
경주시 ‘무장애 도시 조성 기본계획’ 보고회..  
경북도-경주시, K-MISO CITY 선포식 개최..  
경주시 지역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외동 산단 환경개선 통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경주시 보건소, 도예 태교교실 운영..  
윤순례·조창환, 동리문학·목월문학상 선정..  
경주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카드 발급..  
위기가구 발굴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경주 만든다..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