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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신 한 짝의 함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10월 28일(화) 17:29
외딴 산길에 한 농부가 소를 끌며 걸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농부의 뒤에는 수상한 두 명의 남자가 몰래 따르고 있었다.

두 명의 남자는 소도둑이었다. 도둑들은 농부가 가진 소에 군침을 흘리며 머리를 맞댔다.

“잘 보시게나, 내가 저 소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훔쳐 오겠네”, “자네가 아무리 훔치는 재주가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농부 몰래 저 큰 소를 훔치기는 어렵지 않나?”,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야.”

도둑 하나가 농부의 걸음을 잽싸게 앞지르고는 준비한 새 가죽신 한 짝을 농부가 발견하기 쉽게 길에 놓아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농부는 산길을 계속 걸어가다가 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 손에 집어 들었다.

농부는 주위를 살피더니 이렇게 한탄했다. “가죽신이 한 짝만 있다니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

농부는 안타까워하며 가죽신을 길가에 내버려두고 다시 소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한참을 더 걸었을까. 농부가 모퉁이 길을 돌자 전에 보았던 새 가죽신의 나머지 한 짝이 있었다.

"이럴 수가 이런 횡재가 다 있네!" 여기 산속을 지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아까 놔두고 온 가죽신은 그대로 있겠지…, 아니지 얼른 가서 가져와야 하겠다."

농부는 새 가죽신을 얻게 됐다는 기쁨에 모퉁이 옆에 있는 나무에 소를 엉성하게 묶어두고는 부리나케 서둘러 왔던 길로 돌아갔다.

농부가 한참을 더 걸어가자 그곳에는 가죽신 한 짝이 그대로 있었다. 농부는 멀쩡한 새 가죽신 한 켤레가 생겼다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소를 묶어둔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농부가 돌아왔을 땐 소는 이미 소도둑이 훔쳐가고 없었다.

농부처럼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참 많은 유혹의 손길을 받을 때가 있다. 앞선 이야기에서는 도둑의 기막힌 솜씨를 칭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농부가 소를 끌고 그 가죽신을 주우러 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든다.

어떤 유혹이든지 그것에 넘어 갈 때에는 가장 소중한 부분이 그렇지 않게 된다는 것이 함정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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