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듣던 ‘대풍암뽕수육’ 집이다. 기자는 경주시 노서동 권 약국 사거리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방향 50m지점에 저녁 퇴근 무렵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찾아갔다.
아직 이른 초저녁인데도 30여 평 남짓한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하! 역시 소문대로구나”하는 생각에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암뽕수육 작은 걸 주문했다.
2만 원이다. 5분정도 기다리니 대나무 접시에 부추(정구지)를 이불삼은 푸짐한 암뽕수육을 사람 좋아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가 내온다.
일행 두 명과 소주 세병을 마시고 2시간 가량 가계를 관찰했다.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맛은 물론이요 양까지 푸짐하다. 거기에 사장님의 친절은 음식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여기 얼맙니까”...암뽕수육과 소주세병 가격이 2만9천 원이다. 한우소고기 목살과 애기보로 만든 고급요리를 이렇게 싸게 팔수도 있나하는 생각을 잠시하게 된다. 사장님이 한 말씀 하신다. “다 어렵잖아요. 욕심 없이 베푼다는 생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요”라며 인심 좋게 웃었다.
일행 중 한명이 ‘곱창전골’로 저녁을 먹자고 붙잡는다. 곱창전골 작은걸 주문했다. 1만4천 원이다. 부드러운 한우 곱창과 한우 양(정확한 부위는 모르겠으나 한우위의 어느 부분 같다)이 들어간 곱창전골은 맛이 기가 막힌다. 거기다 양은 세 사람이 먹고도 남을 만큼 많다.
아! 이러니 손님이 없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사장님께 물었다. “이렇게 해서 돈이 남습니까”사장님 말씀이 정겹다. “다 어렵잖아요. 베푼다는 생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요”...조금 전과 똑 같은 말이다. 어려우니 베풀고 살잔다. 사장님의 좌우명 이란다.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불어오는 쌀쌀한 초겨울에는 술 한 잔이 생각난다. 매서운 겨울바람이지만 차가운 소주 한잔을 달래줄 따뜻한 국물과 담백한 안주만 있다면 무엇이 두려울까..
쌀쌀한 날씨, 맛있는 안주와 함께 소주 한잔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국내산 한우 곱창전골과 암뽕수육 전문점 ‘대풍암뽕수육'에 발걸음을 재촉할 것을 추천한다.
대풍암뽕수육은 손님 주머니사정 까지 생각하며 제대로 된 풍미의 곱창전골과 암뽕수육을 선보이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 나들이 온 여행객부터, 회식을 하러온 인근의 직장인들, 그리고 가족들과 손을 마주잡고 오는 3~40대 중년층과 어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즐겨 찾고 있다.
대표메뉴인 암뽕(소 애기보)과 목살 수육은 담백하고 색다른 수육 맛으로 손님들의 젓가락 행진이 멈추지 않는다.
꼬들꼬들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단연 일품인 한우암뽕과 부드럽고 깔끔한 목살 수육은 어른들의 술안주로는 두말할 것도 없고, 입맛이 까다로운 어린아이 혹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쫄깃한 암뽕 수육한 점과 담백한 목살수육 한 점을 특제 양념젓갈 소스에 찍어 깻잎에 놓고 삶은 부추(정구지)와 것 저리에 싸서 먹으면 말 그대로 진미와 별미다.
특히 암뽕수육은 숙취해소와 간장을 보호하며 단백질 무기질이 풍부해서 소화가 잘된다고 한다. 또 몸속의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해주며 고단백 식품으로 강장효과와 조혈기능을 향상시키는 보신식품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얼큰한 국물과 곱창이 듬뿍 들어간 곱창전골은 술안주는 물론 식사용으로도 제격이다. 진한육수로 곱창 특유의 맛을 더하며 신선한 야채와 버섯이 곁들여져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곱창은 다른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맛도 독특해서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 식과 보신요리에 잘 이용한다.
‘동의보감’에서도 곱창은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하였으며,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쓰여 있다.
대풍암뽕수육은 대표메뉴 이외에도 반찬으로 제공되는 신선한 제철 나물절임과 무침, 김치 등 밑반찬은 반찬만으로도 식사나 안주로 해도 될 만큼 정갈하다.
맛은 물론 깔끔한 식당 내부와 인테리어, 더하여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더욱 반갑게 맞이하는 대풍암뽕수육의 맛.
오늘 저녁 소주한잔과 함께 대풍암뽕수육의 맛을 즐기는 것도 하루를 낭만 있게 마무리하는 좋은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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