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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아베노믹스의 첫 번쨰 화살 일본 수출 회복은 '불투명'
엔화약세는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
엔화변동에 따른 수출가격변화를 미미한 수준
장성재 기자 / jsjaeya@gmail.com입력 : 2014년 11월 24일(월) 17:15
ⓒ 황성신문
2012년 말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후 일본엔화의 약세속도가 가파르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중 다소 범위 내에서 움직이던 일본엔화는 9월 이후 다시 약세가 심화돼 달러당 110엔선에 육박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수출업자들은 엔화약세에 따른 수익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을 인하시키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최근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수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배경을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조사연구자료를 통해 살펴보았다.
 
◆엔화약세와 일본수출
‘엔화약세’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켜 보겠다는 생각은 소위 일본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화살’에 해당하는 정책으로서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채택할 때 중요한 논거로 활용됐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업자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대되고 이는 생산·설비투자 증가, 고용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많은 일본정책당국자들과 시장참가자들은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엔화가 일본수출을 회복시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이래 일본 엔화는 네 차례(95∼98년, 99년말∼02년초, 04년∼07년, 12년말∼현재)에 걸쳐 약세기를 경험했다.
과거 엔화약세와 수출 간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엔화 약세기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수출이 부진한 배경
 
엔화약세에도 일본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음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다.
첫째,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서 일본의 수출가격이 반드시 인하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수출가격이 높아지고 수출물량이 줄어듦으로써 일본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수출물량이 늘어나 일본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수출가격은 환율 변동분 만큼 변동하지 않는다. 과거 엔화약세기간 중 일본수출가격(계약금액 기준)은 엔화약세분의 30% 정도만 하락했다. 12개월 이동평균기준으로 볼 때 수출가격의 변동은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한 엔화 약세기에는 엔화표시 수입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높아진 생산원가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수출가격을 엔화약세분 만큼 낮추어서도 안된다.
그 결과 지난 네 차례의 엔화약세기중 1995∼1998년 및 1999년말∼02년초 기간 중에는 일본수출기업들은 국제원자재가격 안정을 배경으로 수출가격을 인하했으나 04∼07년 중에는 국제원유가 급등으로 수출가격을 인상했고 이번 약세기에는 2012년 9월 이후 초래된 유가 등 에너지가격의 상승으로 가장 완만하게 수출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이 밖에도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기업들이 수출가격인하를 꺼리는 것은 미국 측을 고려한 외교적인 측면과 불필요한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한 고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이 일본의 양적·질적 통화완화정책(QQE)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나 지나친 엔화 약세는 미국·일본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점, 자동차 수출단가 인하 시 예상되는 미국자동차업계의 강한 반발 예상 등을 감안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일본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출가격이 아니라 세계수요이다.
1999년 말∼2000년 초 엔화의 2차 약세가 일본은행의 제로금리정책으로 심화됐을 때 일본수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에 따른 세계수요 감소에 크게 기인했던 것이다.
이번 엔화 약세기에도 일본수출은 세계수요 둔화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중의 미국 및 유로의 재정건전화 등으로 세계수요가 부진해진 점도 일본수출이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최근 일본의 해외생산거점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일본수출의 경쟁력이 중국·한국·대만
등 여타 아시아 주요국에도 크게 뒤쳐지고 있는 점도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수출이 부진해지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일본 내에 머물면서 수출에 주력하는 일본기업들은 구조적으로도 수출가격 인하를 꺼리고 있다.
일본개발은행(The Develoment Bank of Japan)의 한 서베이결과에 따르면 일본 수출기업들이 국내에 머물며 생산·수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핵심제품생산이 응답기업 중 54.1%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R&D 핵심관리 등에 따른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이 27%로 높았으며 대량생산이 이유라는 응답은 1%에 불과하였다.
또한 응답기업의 60% 이상이 수출 경쟁력은 높은 제품의 질 및 서비스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으며, 단지 응답자의 1%만이 엔화약세에서 비롯된다고 대답했다.
이는 일본수출업자들이 수출가격 하락을 통한 시장점유율 제고보다는 높은 품질을 갖춘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수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엔화 추이
ⓒ 황성신문
↑↑ 일본산제품의 해외시장점유율 추이
ⓒ 황성신문
◆지역산업계에 대한 시사점
 
일본수출기업들은 2012년 말부터 시작된 엔화의 급속한 약세에 대해 수출가격의 하락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에너지 등 원자재가격의 상승, 대외외교 및 통상마찰 가능성 회피 의도, 해외 생산거점의 증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기업이 엔화약세로 기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출가격인하를 통한 세계시장 점유율 제고보다는 R&D투자확대 등에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엔화 약세가 가져온 이득을 짧은 시계가 아닌 긴 정책시계에 입각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엔화약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국내 일부 언론 및 산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엔화약세 우려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일본기업들은 수출가격을 크게 인하시키지 않고 있다. 지역의 산업계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대비해야 할 점은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의 약화가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일본기업들이 높은 R&D를 바탕으로 제품경쟁력을 재무장하여 우리 수출제품과 치열하게 경쟁을 전개하는 일일 것이다. 정리=장성재기자
장성재 기자  jsjaey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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