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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산내면의 농장에서 폐사한 토종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경주지역 전통시장에서 닭, 오리 등 가금류 매매가 금지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경주 산내면의 식당형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차단방역을 위해 오는 16일까지 경주지역 전통시장에서 가금류 매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오전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농장에서 폐사한 토종닭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판명됐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20일부터 키우던 닭 130여 마리 가운데 120여 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등 방역당국은 지난달 25일 해당 농장의 닭을 매몰하고 분뇨와 남은 사료도 모두 처리 했다. 예방적 차원에서 반경 3km 안의 농가 8곳, 닭과 오리 4백여 마리를 매몰처분했다.
또 차단방역에 나서기 위해 발생지 주변에 감시초소를 설치와 거점소독소를 통해 방역활동에 힘쓰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위험지역과 이번에 AI가 발생한 가든형 농장들과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예찰과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토종닭의 이동 판매상을 추적하기 어려워 감염경로 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내면 모 식당 농장에서 사육하던 토종닭은 지난 2월과 9월에 각각 30마리, 100마리를 차량 이동판매상으로부터 구입했으나 지난 20일부터 122마리가 폐사했다.
닭백숙 식당을 운영하는 농장주인 김모 씨는 이동 차량이 경남 또는 부산 쪽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방역당국은 축산시설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서 GPS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최근 6개월간 GPS를 부착한 가축차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AI잠복기간이 길게는 21일 정도로 알려져 있어 이동판매상으로부터 구입할 당시 감염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 등 방역관계자는 “축산업으로 등록되지 않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가든형 농장실태를 파악해 예방적 방역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에서는 이에 앞선 지난 3월 천북면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양계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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