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5-02 오후 04:30: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칼럼
전체기사
뉴스 > 칼럼
백성이 하늘이다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23일(화) 17:50
ⓒ 황성신문
건천~서면~내남~찍고 안강으로 턴, 옛말에 그 나라 정치가 백성의 뜻을 거역할 때 나라는 무너진다고 했다. 백성이 그 나라의 가장 높은 하늘인데 이 하늘이 잘못된 정치에 짓밟히고 꺾일 때 나라는 무너진다.
정도전은 권문세족의 중상모략으로부터 홀로 판을 주도하면서 총대를 메고, 오직 뼈마디 마디에서 세포 하나하나까지 나라도, 임금도 백성을 하늘로 볼 때만 존재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천하를 통일하고 지나치게 오만했던 진시황도 백성들 앞에서는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고자 했다. 경주시가 안강자원순화시설(돼지분뇨 처리장)을 주민들의 의견수렴 한번 없이 3일 만에 전격허가를 해준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축분처리 업체인 장원피엔지(주)가 안강읍 두류리에 돼지분뇨 처리장을 창업하기 위해 지난 8일 경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하자 경주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3일 만인 지난 10일 건축과장의 결재도 없이 국장이 전결로 건축허가 승인을 했다는 것이다.
일명 ‘똥 공장’으로 불리는 분뇨처리장은 지난 4년 동안 건천읍을 비롯해 서면, 내남면 등을 돌고 돌면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사업자체가 무산이 됐다가 최근 안강으로 선회했다.
안강읍 주민 40여명은 경주시의 졸속행정에 반발하면서 지난 17일 경주시청을 찾아 건축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격렬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안강 주민들의 요구는 소박하기까지 했다. 건축허가를 하기 전에 주민의견이라도 수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민들의 뜻은 전혀 개의치 않고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유만 들어 건축허가를 승인한 것은 안강 주민들을 무시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장 주민소환과 행정구역 변경 등을 요구하겠다고 한다. 물론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승인을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돼지분뇨 처리장은 혐오시설이다.
분뇨 처리장을 승인해 세수가 얼마나 늘어나며 경주시 재정에 얼마나 도움 될지 모르겠으나 그 지역 주민이 반대하고 그 지역 주민이 적극 거부하고 있다. 건천도 그랬다. 서면도 그랬다. 내남도 역시 그랬다.
경주시는 혐오시설을 승인하면서 최소한 그 지역 주민들의 여론과 수용성 등을 고려해 의견수렴을 통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가부를 결정했어야 했다. 건축허가신청 3일 만에 승인이 난다는 것은 뭔가 계획적이거나 업자와의 사전 약속에 의해 추진됐다는 냄새가 짙게 배여난다.
백성이 하늘이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면 나라가 망한다.
최남억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신평동(薪坪洞)의 원주민은 보문저수지 조성과 보문관광단지 개..
경주 출신 아동문학가 최소혜, 처녀작 ‘초능력 탐정단’펴내..
‘보문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 건폐율·용적율 대폭 완화..
한수원, 2025 ESG경제대상 ʻESG 종합대상ʼ 수상..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자유로워 진다..
주낙영 시장, 공직기강 확립 ‘칼’빼들었다..
경주시 올해 총예산 2조 2천600억 원 편성..
하늘마루 봉안당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내년 아태관광협회 연차총회 경주·포항 유치..
경주 동해안 불법어업 특별단속 실시..
최신뉴스
경주시가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한 노인을 지원한다..  
주 시장 SMR 국가산단에 670개 기업 입주제안..  
주낙영, 주한 에밀리아가토 이탈리아 대사 접견..  
경주시, 종소세와 개인지방소득세 신고접수..  
경주지역 최고 비싼 땅은 평당 약 2천623만 원..  
보문단지 전역에 공공 Wi-Fi 등 대폭 확대..  
경주시민이 산불 이재민 돕기에 앞장섰다..  
정부 추경에 APEC 예산 135억 원 확보..  
APEC 앞두고 경주시 물정화 기술 세계 주목..  
외동읍 건초생산 사업장 완공···사료비 절감..  
5월 한 달간 불금예찬 야시장 개장된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경주서 개최..  
경주 샤인머스켓 세계 최고 품질 향상..  
경주 수산물과 식수, 방사능 안전하다..  
안강읍 산대리와 육통리 폐기물 해결됐다..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