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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12월 30일(화) 16:02
새해 새아침은
깊고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온다.

천년 그리고 한 천년
바다 너머 깊은 바다 속에서
절여둔 아침 해는
한 해 하나씩 새해 새날에만 내민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갈매기보다 수선한 그물에 담고
바닷가에 온 도회 사람은
바다보다 네모난 액자에 건다.

거긴 소금처럼 하얀
순수가 있고
거긴 내내, 새날 새아침 해에게 받은
맑고도 환한 꿈이 출렁인다.
때로 삶이 생활보다 지칠 때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보내 준
싱싱한 꿈이 말갛게 파도에 씻긴 채 반긴다.

새해 새아침은
맑고 푸른 숲의 나라에서 온다.

산 너머 너머 구름보다 높은 산 숲 속에서
천년 쯤 그리고 또 한 천년 동안은
이슬만 먹고 자란 아침 해는
한 해 하나씩 새해 새날에만 나온다.

들녘에 사는 사람들은
산까치보다 수선한 지게에 담고
새벽 산정에 오른 도회 사람은
산마루보다 첩첩한 사진첩에 넣어둔다.
거긴 숲을 닮은 순결이 있고
그래도 거긴, 늘
새날 새아침 해에게 빌어둔
퍼덕이는 소망이 일렁인다.

때로 어둠이 힘겨운 가로등 아래
피곤한 등을 기댈 때
푸른 숲의 나라에서 보내 준
퍼덕이는 소망 하나
몇 무리의 솔숲을 지나온 바람을 타고
낮아만 가는 어깨를 다독인다.

새해 새날 아침, 붉은 해는
사람마다 하나씩 푸르게 뜬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산동네 바다동네에서도
이 날만은 꼭 푸르게 떠오른다

이하(李夏)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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