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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다이제스트 국제유가하락 & 지역경제
장성재 기자 / jsjaeya@gmail.com 입력 : 2015년 02월 16일(월)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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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황성신문 | | 지난 4년여 동안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보이던 국제유가(브렌트유)가 지난해 중반 이후 급락해 세계경제는 저유가시대를 맞고 있다. 이는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수입국인 우리나라 경제에는 호재가 아닐 수 없으며 지역경제도 글로벌 수요증가 및 국내 수요증가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지금까지의 국제금융시장 반응은 전통적인 통념과는 다르게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 배경, 전망 및 영향을 분석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지역산업계가 바람직한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시사점을 모색해 본다.
▶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 지난 2010년 이후 약 4년여 동안 배럴당 105달러 내외의 수준에 등락을 보이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1월말에는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는 등 단기간에 5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1월말 이후 국제유가는 최근 수일 동안 급속히 반등해 다시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세계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통념과 달리 국제금융시장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낮은 수준을 보였던 VIX는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하였으며 또한 금년 1월말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이 거듭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전통적인 통념과는 전혀 다른 이러한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에는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국제유가 하락이 세계경제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유가하락이 분명 호재가 아닐 수 없으며 이는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국제유가 하락 배경, 전망 및 영향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국제금융시장 반응이 전통적인 통념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우선 이번 국제유가 하락에는 세계 경제성장 부진에 따른 원유수요 부진이 주원인이라는 시각에 상당폭 기인한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진 수요측 요인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는 있으나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중동의 원유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전체적인 원유 공급규모가 큰 폭 증가했다. 특히 과거에는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축소함으로써 유가가 빠른 시일내에 다시 반등했으나 지난해 11월 27일 OPEC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등 셰일(Shale)오일 생산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국제원유시장에 초과공급기대를 형성해 유가하락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국제금융시장 반응이 전통적인 통념과 다르게 나타나는 다른 이유로 조만간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이후 국제유가는 단기간 내에 15%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셰일원유와 가스의 ‘채굴착공’건수가 줄었다는 소식에 헤지펀드들이 원유매수를 증가시킨 일시적인 요인에 상당폭 기인한다. 더욱이 셰일원유와 가스의 ‘채굴착공’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당장 원유생산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간의 석유패권경쟁 양태를 감안할 때 국제유가는 앞으로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저유가시대의 도래는 시차는 있겠으나 유가하락이 소비증가 등을 통해 석유수입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 연준은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에서 50달러로 하락할 경우 연간 9천억 달러가 산유국에서 원유수입국으로 이전되는데 산유국의 소비감소 규모보다 원유수입국의 소비증가 규모가 더 커 세계경제성장률은 약 0.6%p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 및 중동의 원유수출국들은 유가하락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유가하락은 분명히 실물경제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유가하락은 가계의 실질소득을 높이게 되고, 기업입장에서는 생산비용절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간 유가가 50% 정도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 거시계량모형(BOK12)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금년에 0.5%p 정도 더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가하락은 물가 면에서는 석유류가격, 그 다음에 관련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져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경상수지를 큰 폭 개선시킬 전망이다. 다만, 산업별로 세분화해서 그 영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선업종의 경우 셰일가스 및 해양유전 개발 유인이 약화되면서 LNG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어 조선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 유가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이번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역경제의 경제성장 전반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국제유가 하락으로 성장 면에서는 지역의 가계 실질소득이 높아져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나면서 플러스 요인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경북동해안지역의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불러올 대내외 여건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포항의 지역별 수출비중을 살펴볼 때 이번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보게 되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우 포항의 수출 비중도 높다. 반면 이번 국제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러시아, 중동 일부 산유국, 멕시코 등에 대한 포항의 철강 수출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종합적으로 지역경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글로벌 수요증가에 따른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또한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포항지역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포항경제의 value chain 분석(2012)에 따르면 포항경제는 타지역에 대한 전방연관성이 4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타지역의 생산활동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유가하락이 업종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도 좌우될 수 있다. 포항의 타지역에 대한 전방연관성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에 대해 6.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경기 6.7%, 경북 5.7%, 울산 4.0%의 순이다. 이는 포항의 생산활동이 이들 지역의 자동차 및 조선 등 운수장비, 기계장비 그리고 건설 등의 산업활동 수준에 의존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유가하락이 조선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유가하락은 국내적으로 전반적인 철강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우리경제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의 혜택은 국가별로 또는 국내적으로는 산업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으므로 지역의 산업계는 이에 유의해 적절한 경영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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