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로 회귀 하는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선거 때의 국민의식 이나 수준은 국민소득 100불 시대를 뛰어넘 지 못하고 있다. 경제가 급성장한 탓인가. 소 득은 높아지는데 의식수준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해 경제성장과 반비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반 유권자보다 무언가 해 보겠다고 출마한 후보자들이 더 큰 문제다.
나름대로 양식을 갖추고 사회 지도층 인사 라는 작자들이 지도자가 돼 보겠다고 나서 면서 유권자를 대상으로 돈질을 해대다 패 가망신 하고 있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 거, 교육감선거, 조합장선거 등 어느 선거치 고 돈 봉투가 난립하지 않는 선거가 없다.
하물며 학급반장 선거까지도 학부모들에 의 해 아이스크림과 피자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 다. 1950~60년대 우리나라 선거는 막걸리와 고 무신선거로 명성을 떨쳤다. 국회의원이나 대통 령 선거에서 고무신을 받고 대신 표를 찍어줬 다고 해서 ‘고무신 선거’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자들에게는 고무신을, 남자들에게는 막 걸리를 대접하고 표를 얻었다. 결국은 공약과 후보의 됨됨이와는 상관없이 돈이 많으면 정 치인이 되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벌어지게 되 었다. 그러나 그때는 낭만이라도 있었다.
오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금품살포와 조합원 매수 사건으로 선거가 얼룩지고 있다. 경주지역 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선 모 후보자 선거운 동원이 조합원에게 현금 50만 원을 건네고 지지를 부탁하다 선관위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청도지역 모 조합장 후보자 운동 원이 조합원 매수를 위해 현금 400만원을 건 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포항시 북구에서도 현직 조합장이 3천여 만 원가량의 물품과 상품권 등 기부행위를 했다가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또 경주지 역 현직 농협조합장은 농협에서 지원되는 경조사비를 착복했다는 의혹이 받고 있다.
문제다. 이렇게 돈으로 표를 매수한 파렴 치한 작자들이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의 앞 날은 어떻게 되겠는가. 천지지지아지여지 하 위무지(天知地知我知汝知 何謂無知)라 했 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알고 당신이 알고 있다는 말이다.
중국 후한시대에 양진(楊震)이라는 사람 이 있었다. 양진이 형주자사(현 도지사급)로 부임하던 중 형주관내 고을인 창읍에 잠시 머물 때 창읍 땅의 수령인 왕밀이 밤에 양진 을 찾아와 성의라면서 금 열 근을 내놓으며 받아주기를 바랐다.
양진은 왕밀이 자기 관할의 하위직 관리여서 뇌물이라고 판단해 거절했다. 왕밀은 “밤이어 서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하며 받아주 기를 권했다. 그러자 양진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알고 당신이 알고 있는데 어찌 아무 도 모른다고 하는가”라며 돌려보냈다.
정말 이 시대 지도자들이 되새겨야할 교훈 으로 들린다. 한 조직의 장이나 지도자는 청 렴을 좌우명으로 삼아야한다. 돈으로 조직의 장이되고 지도자가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 는 스스로 야망을 버려야 한다. 천지지지아 지여지 하위무지(天知地知我知汝知 何謂無知)를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