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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김부식과 묘청을 다시 평가 한다면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24일(화)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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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를 편찬 한 역사가 김부식은 신라왕실의 후예로, 그의 증조부 김위영 은 고려 태조 때 경 주가 경순왕의 식읍 으로 설치되면서 경 주의 주장(州長)이 라는 호장(戶長)에 임명된 인물이었으며, 때문에 김부식의 할아버지 때까지 그의 집안은 경주에 살았다. 김부식은 문종 29년(1075)에 경주에서 태어났고, 14~15세에 아버지를 여의었으며, 과 거에 합격한 할 때까지 경주에서 자랐다.
묘청은 서경(西京, 지금의 평양) 출신의 승려 로 당시 고려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던 풍수지리설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었으며, 그의 등장은 이자겸의 난으로 인해 어수선했던 사회분위기 때문이었다. 묘청은 이자겸의 난으 로 인한 개경의 암담한 모습이 왕기(王氣)가 쇠 진해진 것으로 생각하였으므로, 지덕(地德)이 왕 성한 서경으로 서울을 옮겨야만 고려 왕조가 다 시 중흥할 수 있다고 주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고려국왕 인종은 이러한 묘청 일파의 주장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인종은 묘청 일 파의 건의에 따라 서경에 여러 차례 거동하였을 뿐 만 아니라, 서경에 대한 깊은 배려를 보였다. 그러나 인종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나라에서는 별로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자 서경천도는 김부 식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의 벽에 부딪혔다. 김부 식은 인종에게 서경에 가는 것을 말리는 상소를 하게 되고, 개경을 기반으로 한 자신들의 세력이 일거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개경) 문벌귀족의 반발은 말할 것도 없이 거세졌다.
인종이 서경천도 계획을 포기하자 묘청일파 가 추진해 오던 서경 천도운동은 평화적인 수단 으로는 실현될 수 없게 되었다. 김부식과 묘청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묘청은 이듬해 서경을 근거지로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인종은 김부식을 총사령관으로 하는 토벌군을 편성하였으며, 서경성(西京城)을 함락함으로써 묘청의 난은 진압되었다.
김부식과 묘청의 대립은 고려사회에 강렬하게 존속하던 서울과 지방 사이의 대립의식에서 해 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개경세력과 서경세력의 대립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서경을 근거로 한 묘청 일파로서는 어떠한 수단을 사용 하여서라도 서울을 서경으로 옮기고자 하였으 며, 그것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풍수지리설을 이 용하고, 그리하면 천하가 고려왕조에 항복해 올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김부식으로 대표되는 개 경세력은 서울이 서경으로 옮겨지면 곧 그들 세 력의 근거를 잃게 되는 것이었으므로 사활을 건 반대에 나섰다.
우리는 역사인물의 평가에서 흔히 김부식과 묘 청에 대해 획일적인 평가를 내려왔다. 묘청의 난 때에 김부식이 그 토벌군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되 었기 때문에 마치 유학과 풍수지리설의 대립, 사 대파(事大派)와 독립파(獨立派)의 대립 등 이념적 인 대립이 무력충돌이라는 불행한 사태에 이르기 까지 이르렀던 것처럼 설명되었으나, 당시 김부식 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개경 출신의 인물에 의해 토벌 작전은 변동 없이 진행되었을 것이다.
대체로 지금까지 묘청은 사실 이상으로 높이 평가되어 왔으며, 그와 반대로 김부식은 그가 저 지른 과오 이상으로 책망을 당해 그가 편찬한 삼 국사기 마저 비판 받아 왔다. 민족주의 역사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거칠게 비판하였던 김부식 에 대해 지금 역사학계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단재는 분명 ‘김부식은 위대한 역사가는 아니었 지만 훌륭한 역사가였다.’ 라고 재평가 할 것이 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지금의 관점에 서의 평가도 매우 중요한 것 이지만, 역사의 평 가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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