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9-04 오후 02:56:4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독자기고
전체기사
뉴스 > 독자기고
에밀레종은 성덕대왕신종이 아니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07일(화) 14:43
ⓒ 황성신문
한국 종(鐘)은 중국종 을 모방하여 만들어졌 지만 8세기에 들어와서 는 한국종의 양식과 특 색을 갖추기 시작하여 어느 나라에서도 비교 할 수 없고 따라 올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금속 공예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한국종의 전형적인 양식과 형태를 갖추고 있는 종은 성덕대왕신종이다.
성덕대왕신종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성덕왕 이 죽은 후 아들 효성왕이 부왕의 명복을 기원하 는 봉덕사를 창건하였고, 효성왕의 동생 경덕왕 도 부왕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청동 12만근을 모 아 종을 만들려고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죽자, 경덕왕의 아들 혜공왕이 종을 완성하여 봉덕사 로 옮겨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 종을 ‘봉덕사 종’ 이라고도 불린다.
ⓒ 황성신문
종의 표면에는 1천자 가량의 글자가 돋을새김 으로 새겨져 있고 그 주위로 향로를 든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다. 글에는 신종을 만든 목적과 과정, 그리고 신라왕업을 찬양하는 시와 신종제작에 참여하였던 관직과 이름 등이 기록되어 있다.
성덕대왕신종의 또 다른 이름의 하나가 ‘에밀 레종’이다. 이렇게 불리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 야기 때문이다. ‘온 백성의 성의를 모아 종을 만 들기 위해 전국의 고을마다 시주승이 전국을 다 녔다.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좋은 날을 택하여, 쇳 물을 부었으나 매번 금이 가고 깨어진 소리가 날 뿐이었다.
장 인 들 과 신 하, 스님들은 모 두 낙심하고 있 는데, 어느 날 점 치는 일관이 와 서 이 신종을 완 성하려면 사람 의 희생이 있어 야 하는데 그것 도 속세의 물욕 과 때가 묻지 않 은 어린아이를 쇳물 속에 넣어 서 만들어야 한 다고 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귀한 자식을 희생 양으로 시주를 하겠는가, 참으로 난처한 일이었 다. 이때 한 스님이 작년 구리를 시주 받기 위해 어느 마을로 갔더니 어느 가난한 집에서 귀여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이 있어 시주를 청했더니 우리 집의 재산이라고는 이 아이 뿐인데 이 아이 라도 받아간다면 시주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 신하들과 스님들은 부처님을 속일 수 없는 일이라 하여, 아기를 강제로 데려 다 끊는 용광로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쇳물을 부었다. 그처럼 애를 먹이던 종 이 이번에는 금간데도 없고 구멍도 없이 훌륭한 신종이 이루어졌다. 종각에 달고 종을 쳐 보니 부드럽고 맑은 소리가 서라벌 장안에 울렸는데, 그 소리에는 ‘에밀레’하는 애처로운 소리가 섞여 울리는 것이었다.
엄마 때문에 쇳물 속에 녹아 종이 된 어린아이 의 슬픈 하소연이 종소리에 섞여 울려 나오는 것 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종을 ‘에밀레종’ 이 라고 부르게 되었다. 에밀레는 ‘어머니의 말 한마 디로’ 라는 뜻이라고 한다.
성덕대왕신종에 ‘에밀레 종’이라는 별명이 붙 은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의 어떠한 문헌에서도 성덕대 왕신종을 에밀레종이라고 한 자료는 없기 때문 이다. 다만 1925년 8월 5일자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창착 문예란에 렴근수라는 무명의 이름으로 [어밀네 종]의 동화가 실려 있어, 이것 이 ‘어밀네’를 처음 확인 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그러나 이 ‘어밀네 종’이 ‘성덕대왕신종’을 가 리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선에 선교사로 왔던 헐버트의 글속에는 에 미(em-mi, 엄마)라고 부르는 커다란 종이 서울 중심에 있다(...the great bell that hangs in the centre of seoul...)고 기록한 것을 보면, 서울 종 로 종각에 걸려있던 옛 보신각 종으로 추정된다.
이 종은 1468년(세조 14)에 주조되어 처음 정 릉사에 걸려 있다가, 원각사로 옮겨진 후 임진 왜란으로 사찰이 불타자 현재의 위치를 옮겼고 고종 때 종루에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걸게 되어 1985년까지 제야의 종으로 사용되었다.
옛 보신각 종은 보물 제2호로 국립중앙박물관 에 보관되어 있고, 현재의 보신각 종은 신라 성 덕대왕신종을 복제하여 사용하고 있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교동(校洞)은 신라(新羅) 최초의 최고(最高) 국립교육기관(..
경주경찰서, ‘외국인 유학생 범죄예방교실’ 운영..
경주 후계농업경영인 한마음대회 개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열전 돌입..
문무대왕면에 지하수저류댐 조성된다…하루 1만6천톤 공급..
선덕여중, ‘제6회 책 읽는 학교 - 서(書)로 나누다’..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 357면 통합 유료화..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한수원축구단 업무협약..
[기획] APEC 이후 1년의 성적표-‘포스트 APEC’ 사..
최신뉴스
[기획] APEC 이후 1년의 성적표-‘포스트 APEC’..  
황오·중부동 통합 1년…미래 청사진 논의..  
박승직 경북도의원, 제13대 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  
경주시의회 임시회 폐회…행정사무감사 계획 등 15건 처리..  
경주시, 지방자치대상 행정·의정 리더 부문 대상..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열전 돌입..  
경주시, 2027년 ‘긴축 재정’ 예고…민생에 예산 집중..  
APEC 개최도시 경주, 한·중·일·아세안 교류협력 보폭..  
문무대왕면에 지하수저류댐 조성된다…하루 1만6천톤 공급..  
경주시, 서울서 기업 대상 투자유치 활동 나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 357면 통합 유료화..  
내년부터 자전거 앞뒤 제동장치 의무화..  
내년부터 자전거 앞뒤 제동장치 의무화..  
경주경찰서, ‘외국인 유학생 범죄예방교실’ 운영..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