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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학당이 메르스를 아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23일(화) 13:24
ⓒ 황성신문
“메르스보다 유언 비어가 문제”, “호들 갑 떨일 아니다”, “경 주는 절대 안전지역 이다”, “이번주 중으 로 감염자 줄어들 것 이다”, “경찰 수사 중 이며 유언비어 유포 자 잡아내겠다”...지 난 10일 메르스 관련 관계기관대책회의에 서 나온 말들이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경주시장, 시의장, 경찰서 장,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경주소방서장, 동국 대 병원장, 계명대 경주동산병원장, 의사회, 약사 회, 한의사회 대표 등 10명이 참석했다. 메르스 확진환자 A씨가 7일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조 치 된지 3일 만이고, 확진되기 이틀 전에 열린 대 책회의다.
눈감고 10미터도 못 간다는 말이 있다. 이날 내 노라하는 경주를 대표하는 각 기관 단체 대표들 이 없는 시간 쪼개어 경주시청에 봉숭아 학당을 차렸다. 서울삼성병원을 다녀온 의심환자가 2차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격리조치 돼 있는 상황에서 관계기관 대표들이 모여 연출한 해프닝이다.
경주시정 최고 책임자인 시장을 비롯한 지도 층들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놀이가 아닌 ‘황 성동 확진설’이 SNS상으로 떠 돌때 유언비어로 치부해 경찰수사를 의뢰할 것이 아니라 진원지 를 추적하고,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면 경주 메르 스 사태가 이렇게 확대 되진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경주시가 ‘황성동 확진설’을 유언비어로 매도 하며 우왕좌왕할 때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밤에 메르스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5번 환자(의 사)가 1천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 석했고, 이틀에 걸쳐 여러 곳에서 활동하며 전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정부와 보건당국이 정확한 발표는 하지 않고 은폐하기에 급급 하자 단체장으로서 처음으로 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는 결론에 도 달해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내 가직접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장으로 나서서 메르스 확산방지에 앞장서겠다고 자임했다. 보 건당국과 약간의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박 시장 의 이러한 용기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 남도지사,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등을 메르스 대 책현장으로 끌어내는 효과를 거두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기와 결단은 경주시의 비 상식적인 행정과 정면비교 된다. 당시 경주에는 유언비어라고 넘기기엔 너무 구체적인 ‘황성동 확 진설’이 나돌고 있었다. 언제쯤, 누가, 서울삼성병 원에 다녀온 후 몸이 좋지 않아 어느 동네 의원에 서 진료를 받고, 어느 약국에 들렀다는 내용의, 사 실과 가까운 구체적인 말들이 떠돌고 있었다.
그러나 경주시는 사실 확인은 고사하고 유언 비어라며 유포자를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관계기관 대책회의 에서 최종 유언비어로 확신했다. 경찰도 11일 보 도 자료를 내고 메르스 괴담과 관련해 수사에 착 수해서 관련자를 소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최근 SNS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황성동 주민이 서울소재 모 병원을 다녀온 뒤 경주 황성동 소재 A내과, B약국 등을 방문했고 인근 학교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 했다는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경찰은 시청, 보건소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했으나 위 SNS상의 내용은 허위사실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이 같은 발표는 하루 만에 뒤집 혔다. 12일 소문에만 떠돌던 황성동 확진설이 사 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경주시와 경주시 보건당국은 황성동에 거주하는 A씨가 메르스 의 심환자로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조치 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유언비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경력 등 행정력만 낭비한 셈이다.
이렇게 봉숭아 학당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린지 이틀 만에 A씨가 메르스 확진으로 나오 자 경주시는 1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 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뒷북을 쳤 다. 또 지난 15일 최양식 시장은 경주시 읍면동 장을 포함한 간부들을 소집해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메르스 능동대처와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 울이라고 지시하는 등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 한 모습을 보였다.
방심이 화를 자초한다. 청정지역 이라며 두 손 놓고 방관 하다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으로 경주 경제에 직격탄을 초래했다. 경주시는 이번 사태 를 어물쩍 넘길 것이 아니라 시민들께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신 나간 학생들 이 모인 봉숭아 학당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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