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황금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유물을 전시함으로써 신라문화의 정 수를 이해하고, 도심고분 전시관과 연계해 도심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라고 한 다.신라와 세계의 황금 유물 전문연구기관, 황 금유물을 매개로 경주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 주는 도시역사관, 왕경복원사업의 한 축으로 서의 전시관등의 기능을 담아, 교육홍보, 연구, 전시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주요 콘텐츠는 복제품, 디 지털전시, 시대환경 재현, 황금 공예품 등이다.
건립장소는 쪽샘고분군 일원 및 기타지 역, 즉 도심권으로 하고, 목표년도는 2018년 ~2020년경으로 설정했다. 황금문화관 건립 에 최소 131억~최대 428억원의 예산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양식 시장은 27일 최종보고회에서 “골 든시티 경주의 새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경 주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 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동안 경주시 행정행태를 감안하면, 곧 기본계획 수립 등 사업추진을 위한 후속절차 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중요한 몇가 지만 짚어보자.
먼저, 사업추진과정의 문제점이다. 경주시 의 즉흥적이고 독단행정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황금문화관 건립은 적어도 작년 연말, 즉 올 해 사업계획을 수립할때만 해도 경주시 계획 에는 없던 것이다. 당연히 2015년 당초 예산 에는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 시민의 대표기관 인 시의회와 의견 교류조차 없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사업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예산 1700만원은 미래사업추진단의 풀예산으 로 집행했다. 풀 예산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예산 과 달리 예기치 못한 상황, 돌발상황때 사용하는 일종의 여유자금이다. 황금유물관 건립이 풀예 산을 집행해야 할만큼 다급한 사업인가?
출발부터 틀렸다. 사업구상을 살펴봐도 문 젯점투성이다. 무엇보다 황금유물관을 건립 한다면서 진품 황금 유물보다는 장인들에 의 해 제작된 복제, 재현 황금유물을 전시한다 는 구상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진품은 중앙박물관 혹은 국립경주박물관 에 있다. 진품이 지척 박물관에 있는데 복제 유물을 보러 오게 하겠다는 발상, 소가 웃을 일 아닌가.
도심권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발상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최양식 시장 취임이후 기존에 이미 확정됐 거나 공약으로 제시했던 도심권 대형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한 두개가 아니다.
역사도시문화관은 2006년 역사문화도시 조성 선도사업의 핵심사업으로 확정돼 구 시 청사터에 대한 발굴까지 마쳤다. 그러나 최 시장 취임후 인형극장을 만들겠다느니, 장소 를 옮기겠다는 식의 소모적인 정책을 남발하 며 시간을 끌더니 급기야 올해는 정부 예산 을 한푼도 확보하지 못해 주차장으로 사용하 겠다고 나선 것이 경주시다.
어디 그뿐인가. 황금문화관과 연계하겠다 는 도심고분군 조성사업도 제자리 걸음을 면 치 못하고 있다. 최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했 던 6부56왕전, 아트빌리지등은 진척이 전혀 없고, 에멜레테마파크사업 등도 전혀 진척이 없거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예산수반이 불가피 한 황금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니, “벌여놓은 것이라도 우선 수습하라”는 시민 들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지는 것이다.
설익은 정책의 남발은 시민사회의 소모적 인 논쟁과 갈등을 초래하며 행정력의 불필 요한 허비, 예산낭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최 시장 취임이후 그런 사례는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이 목격한 일이기도 하 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었다.
또다시 그런 전철을 되풀이 할 것인가.
따라서 이 사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거 듭 강조하지만, 그 여력으로 난항을 거듭하 고 있는 도심권 각종 대형사업부터 하나씩 해결하는게 우선순서다.
행정이 시민을 편안하게 만들지는 못할망 정 시민이 행정을 걱정하게 하는 일은 제발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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