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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도심권 각종 사업 표류속 황금문화관 건립추진
예산 행정력 낭비 우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0일(월)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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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신라문화권에서 출토된 황금유물 복제품을 전시하는 ‘황금 문화관 건립’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구 시청사 터 역사도시문화관 건립사업을 비롯해 각종 도심권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다양한 논란이 예상되는 대형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예산 및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한 기관은 재단법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최영기).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경주시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서는 수백억 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를 유발 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사회, 경제적 타당성이 크다는 용역결과를 제시했다. 황금유물을 전시함으로써 신라문화의 정수를 이해하고, 도심고분 전시관과 연계해 도심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경주시의 사업계획이 타당하다는 것 이다. ▲ 최종보고서 파급효과 분석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시가 출연해 만든 기관 이고, 이사장은 최양식 시장이다. 이 때문에 경주시가 이 기관에 각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하는 것부터가 난센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주시 산하기관에 불과한 연구원이 용역을 의뢰하는 경주시의 의도와 다르거나 차이가 나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금문화관 타당성검토 용역을 비롯해 지금까지 연구원이 수행한 학술용역은 거의 대부분 경주시가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경주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시행한 학술용역은 모두 24건, 계약금액만 29억 원이 넘는다. 학술용역을 의뢰한 기관은 100%경주시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황금문화관의 입지는 쪽샘고분군 일원 및 기타지역, 즉 도심권이며, 목표년도는 2018년~2020년경으로 설정했다. 황금문화관의 성격은 전시 및 연구기관의 복합적인 것으로 구상했다. 신라와 세계의 황금 유물 전문연구기관, 황금유물을 매개로 경주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도시역사관, 왕경복원사업의 한 축으로서의 전시관등의 기능을 담고 있으며, 교육홍보, 연구, 전시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황금문화관의 주요 콘텐츠는 복제품, 디지털전시, 시대환경 재현, 황금 공예품 등 이다. 황금문화관에 진품 황금 유물보다는 장인들에 의해 제작된 복제, 재현 황금유물을 전시한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를 하며, 황금 공예품은 과거 유물뿐 아니라 현대 황금공예품을 전시한다는 구상이다. ▲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최종보고서 보고서는 황금문화관 건립에 최소 131억~최대 428억 원의 예산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건물은 기본적으로 연구 및 사무공간(사무실,연구실, 자료실, 회의실), 전시공간, 수장공간(수장고, 임시수장고), 교육공간(강당, 세미나실), 관리실,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단일건물 형(8천㎡), 파빌리온형(4000㎡), 거리조성 형(2400㎡)등의 3가지로 제시하고 입지후보지는 쪽샘고분군 일원, 홍원 심인당, 황남초등학교 등 3~4곳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입지후보지 종합평가를 통해 홍원 심인당을 종합1순위로 평가했다. 심인당, 황남초등학교 등단일 건물형의 경우 투입되는 총예산은 428억 원, 쪽샘지구 소규모 파빌리온형의 경우 131억 원, 도심 가로변은 194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황금문화관 건립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주시 사업계획에는 없었다. 당연히 2015년 당초예산에는 관련예산을 단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착수한 것은 지난 3월. 이때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용역비 1천700만원은 미래사업추 단의 풀 예산으로 집행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최양식 시장은 27일 최종보고회에서 “골든시티 경주의 새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경주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래지 않아 기본계획 수립 등 사업추진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황금문화관 건립을 강행 할 경우 다양한 논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도심권 각종 대형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대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도심권 대형 사업은 표류하고 있는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역사문화도시문화관 건립사업. 2006년 역사문화도시조성 선도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중장기 기본계획 연구용역,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부지에 대한 발굴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산을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해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경주시는 예산확보 때까지 공용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만큼 사업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빠져 있다. 황금문화관 연계사업으로 지목한 도심고분군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2008년에 착수해 20억 원으로 기본계획 수립까지 마쳤지만.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뿐만 아니다. 최양식 시장이 2010년 첫 출마 때 도심권 공약으로 제시했던 신라 역대제왕전건립(6부56왕전), 서라벌연희테마단지(아트빌리지)는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에밀레테마파크 조성은 종각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예산수반이 불가피한 신규 사업을 들고 나온데 대한 논란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사업에 매달려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고, 행정기관이 앞장서 시민사회의 소모적인 논쟁만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대두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복제품 중심의 전시관 운영의 적절성, 예산낭비 등을 두고서도 향후 다양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양식 시장은 전임 시장 때 착수했던 역사도시문화관의 경우 인형극장 건립, 장소변경 등을 거론하며 혼란을 자초하더니 올해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중단했고, 공약으로 제시한 6부56왕전의 경우에는 5년이 지나도록 장소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각종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설익은 새로운 사업을 꺼내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지지부진한 각종 사업을 어떻게 할 것 인지부터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선순서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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