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억수 경주지사장 | ⓒ 황성신문 | 전국을 뒤흔들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일명 메르스) 사태는 우리나라의 간병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메르스의 병원 내 확산이유 중 하나로 보호자가 환자 옆에 상주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간병문화가 지목되면서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란 국민에게 수준 높은 입원간호서비스 제공과국민의 간병비를 절감하기 위한 제도로 가족의 간병이나 사적인 간병인 고용 없이 병원내의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등 전담 간호인력이 24시간 양질의 종합적인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중심의 제도이다.
포괄간호서비스가 제공되면 보호자의 육체적·정신적·경제적인 부담(1일 7~8만원 → 3,800~7,450원)을 해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간호서비스 제공으로 환자 중심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여 병원 내 감염 차단과 치료효과 증대 등 입원서비스의 질이 향상된다.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병원 내 간호인력이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외에는 사적 간병제도가 없으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1997년부터 우리나라의 포괄간호서비스와 유사한 환자돌봄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인 「3대 비급여 개선방안」으로 포괄간호서비스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2013년 13개, 2014년 28개 병원을 대상으로‘국고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2015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하여 지방 중소병원부터 확대하여 시행 중에 있다.
8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54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도 새천년병원(경주)을 비롯하여 대구의료원·한가람병원·참조은병원(이상 대구), 세명기독병원(포항), 김천의료원(김천) 등 6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30여개 병원의 참여가 예상된다. 나아가 2018년 이후에는 전국의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지금까지의 추진성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형식 교수와 건강보험공단의 공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용환자의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하였고, 병원내 감염 발생률은 보호자가 상주하는 병동보다 2.87배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간호인력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낙상 및 욕창 발생률이 각각 19%·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병실 환경 또한 환자의 안전과 셀프케어가 가능하도록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인하대학교 병원의 설문조사 결과, 포괄간호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의 89.3%가 주변 지인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으며, 87%는 재입원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보호자의 상주 희망여부에 대해서는 69.4%가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어 환자-의료진간의 신뢰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확보 문제, 유휴 간호인력 재취업 방안, 수가 현실화 문제 등은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에 건강보험공단은 간호인력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적정한 인건비 책정을 위한 수가 조정, 간호인력 간 업무체계 재정립, 사설 간병인들의 간호보조인력 또는 장기요양시설로의 전환 배치 등 제도시행 후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국민과 정부, 의료기관, 건강보험공단 모두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문제점 해결을 위한 좋은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포괄간호서비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 의료서비스임은 분명하다.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통해 미비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하여 조기 정착시킴으로써,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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