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실크로드 경주 2015’ 개 막 18일째를 맞은 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방문해 주 요 공연과 전시를 둘러보는 등 행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께 서 지난 8월 대국민 담화와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가 미래 의 도약을 위한 ‘문화융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신 것처 럼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삼고 문화콘텐 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대표 산업이자 미래 성장 동력 산업 으로 육성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엑스포를 방문하기 전, 경주를 방문한 박 근혜 대통령을 영접해 월성 신라왕경 복원현장을 둘러보 고 엑스포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김 장관의 이번 경주문화엑스포 방문은 지난 2006년 캄 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 포 등을 포함해 98년부터 총 8차례에 걸친 국내외 엑스포 를 개최하면서 높아진 경주문화엑스포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 라 해석할 수 있다.
▶ ‘바실라’, “박근혜 정부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경 제 실현과 같은 맥락” 칭찬
엑스포를 방문한 김 장관은 문화센터 내 귀빈실에 도착 해 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로부터 행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장관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관계자들에게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며 “올해는 실크로드의 40여 개 국가 의 엑스포 참가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정부의 유라시 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한층 더 도약케 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더불어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이 이러 한 엑스포의 의의와 정부의 노력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 았다.
이어 김 장관은 문화센터 내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700여 명의 관람객과 함께 이번 행사의 주요 의미 중 하나 를 담은 정동극장의 ‘바실라’ 하이라이트 부분을 35분 관람 하며, 장면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자리에는 포항, 경주, 구미, 영천, 경산, 영덕, 청도, 칠 곡 등 시군 자치단체장들도 함께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바실라’는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에서 발견된 신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각색한 공연. 아랍세력 의 침공으로 페르시아를 떠난 왕자 ‘아비틴’은 풍랑 끝 신 라에 도착하게 되고 신라 공주 ‘프라랑’과 만나 사랑에 빠 진다.
페르시아로 돌아 간 ‘아비틴’은 ‘자하크’와의 대결에서 죽 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신라에 남았던 ‘프라랑’은 ‘아비 틴’의 아들 ‘페리둔’과 페르시아로 향해 원수를 갚고 왕좌 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바실라’ 공연은 현재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과 그 맥락 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바실라’와 같은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발굴은 우리나라가 창조적 문화국가로 발전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역 사문화도시 경주와 경북도의 브랜드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선보이며, ‘문화융성’ 시대를 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 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에 대해 “1천 500년 전 페르시아 대서사시에 등장하는 신라이야기를 통해 고대 실크로드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공연”이라면서 “소통과 화 해, 공존의 역사를 알 수 있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비록 대사가 없는 무언극이었지만, 몸 짓과 음악으로 의사를 전달했고,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는 김종덕 장관님과 참석자 모두가 하나 된 멋진 자리가 되었 다”면서 “이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 ‘실크로드 경주 2015’ 주제관 찾아 270도 서클영 상에 관심 보여
주제관으로 이동한 김 장관은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주제 전시를 관람했다. 주제전시 ‘비단길·황금길 Golden Road 21’은 계림(경주)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걷는 여정 을 담고 있다. 주제관은 찬란한 황금 문화의 도시였던 경주 를 출발, 초원길·사막길·바닷길을 통과하며 사막 모래를 체험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을 감상하는 공간으 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김 장관은 우리나라 ‘흥부와 놀부’, ‘토끼전’ 등 과 같은 옛날이야기가 인도의 용원 설화와 우즈베키스탄 의 황금 수박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기도 했으며, 사막과 협곡으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 걸으며 주제관을 관 람했다.
김 장관은 특히 영상을 손으로 만지면 갈라지고 흩어지 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샌드아트와 샌드 인터랙티브과 270 도 서클영상과 입체 음향으로 경주에서 시작되어 유라시 아로 뻗어 나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표현한 ‘서클비 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새마을관’ 관람… 주제관 찾아 270도 서클영상 에 관심 보여
김종덕 장관은 김현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의 안내로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마련된 새마을관도 관람했다.
‘새마을관’은 ‘새마을 운동과 함께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콘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관은 전후 힘들고 어려웠 던 조국의 현실과 새마을운동을 통한 근대화 과정, 새마을 운동의 공동체 정신,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경북의 모습, 아프리카에 불고 있는 나눔의 한류로서의 새마을 운동 등 을 조명한다.
한국전쟁 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인류공영을 위해 이 바지하는 나라로 성장하게 되기까지 대한민국이 고도로 발전해온 저변에 새마을운동이 있었다. 김현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새마을관은 한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의 마중 물이 되어주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미래를 한 곳에 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빈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일 으키는 변화의 바람, 세계로 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이 ‘새마을관’이다.
▶ 솔거미술관 방문 소산 박대성 화백 그림 관람, 박 화백의 노고에 감사
주제관 관람을 마친 김 장관은 솔거미술관으로 이동했 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장관 일행을 맞아 안내하며 자신의 그림인 ‘솔거의 노래’와 ‘독도이야기’ 등 40여 점의 그림에 대해 배경을 곁들인 설명에 나섰다. 특히 그는 독도이야기 는 민감한 현실 문제를 그림을 통해 푼 작품이며, 솔거이야 기는 신라시대 화가 솔거가 그린 노송을 재현한 그림이라 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또한 자신의 대표 작품으로 눈 내리는 불국 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먹으로 담아낸 대작 ‘불국설경’으로 장관일행을 안내했다. ‘불국설경’은 길이만 높이 3m, 길이 13m가 넘는다. 묵(默)이라는 간략한 재료를 써서 대담하고 노련한 필치로 한 번의 붓터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보는 사 람을 압도시킨다는 평.
박 화백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원효의 ‘바람처럼 거침없 이’ 살았던 신라의 승려 원효 ‘원융무애(圓融無碍) 사상에 깃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화의 핵심인 먹은 물질이 아니라 정 신”이라며, “먹은 나무, 열매, 씨앗 등을 태워서 그 그을음 으로 만들며, 금색 등 모든 색은 탈색되지만 먹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불의 심판을 받아 정제됐기 때문에 천만년이 지나도 유지가 된다”고 동양문화가 오래전부터 역사에 남 을 수 있었던 이유를 자세하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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