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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리는 남자가 상남자인 시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3일(화) 13:58
↑↑ 황복사터 구황리 삼층석탑(경주시 구황동 103 )‘나(유홍준)에게 경주를 가르쳐준 분은 국립경주 박물관장을 두 번 역임한 소불(笑佛) 정양모선생이었다. 소불선생의 자네, 진평왕릉 가보았는가? 이 물음 이후 경주에 갈 때마다 맨 먼저 들르는 곳이 언제나 진평왕릉 이었지만 느낌이 없어 고통스러운 화두 속 7년 만에 깨달았다는 진평왕릉. 그 곳은 사계절 중에서 오뉴월 들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가 가장 아름답 게 보였다 한다
ⓒ 황성신문
이 진평왕릉과 벌판 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황복사 절터의 아름다 움은 나를 경주에 머물 러 살게 한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이며, 필자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 는 경주 낭산의 유적지 중의 한곳이다.
내게는 오뉴월도 아름답지만, 벼가 익어 황금 들판을 이루는 10월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진 다. 문화유산편지 가족분들께 올 10월에는 신라 문화의 광맥과도 같은 낭산의 유적 둘러보기를 권합니다. 탑 뒤편으로 보이는 논길을 걷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입니다.
신라인들이 가장 신령스럽게 여겼던 낭산(狼山)의 동북쪽 산자락에 황복사(皇福寺)라 전해 져오고 있는 폐허에 삼층석탑 하나가 당당하 게 자리 잡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이 탑 을 해체 수리 했을 때 나온 사리함의 뚜껑 내부 에 새겨져 있는 조탑명문(造塔銘文)으로 이 석탑 은 효소왕 원년(692)에 건립되었고, 신문왕의 두 번째 왕비인 요석공주의 딸 신목왕비(神穆王妃) 와 아들 효소왕(孝昭王)이 죽은 신문왕을 위하여 탑을 건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석탑을 세 운 신목왕비는 신문왕의 두 번째 왕비이다. 신문 왕은 아버지 문무왕의 장례기간 중 첫 번째 왕비 의 아버지인 장인 김흠돌이 반란에 연루되자, 장 인을 죽이고 왕비를 궁중에서 ?아내고, 즉위 3년 째 김흠운의 막내딸을 두 번째 왕비를 맞이하였 다. 이 신목왕비는 태종무열왕의 둘째 사위인 김 흠운(?~655)과 요석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딸로 유복녀일 가능성이 있다. 그의 아버지 김흠 운은 무열왕 2년(655) 백제와의 전투인 양산(충 북 옥천)의 조천성 전투에서 전사하였기 때문이 다. 신문왕은 김흠운의 막내딸을 최상의 예를 갖 추어 부인으로 맞아들였고, 4년 후인 신문왕 7년 (687) 2월에 태자를 낳으니, 이가 곧 효소왕이 되 는 이홍(理洪) 이다. 늦도록 아들이 없던 신문왕 은 42세 즈음에 첫 왕자가 태어나자, 기쁨에 겨 워 5세가 되던 11년(691) 3월 1일에 태자로 봉하 고, 13일에는 죄수들을 크게 사면하였다. 태자로 책봉한 지 1년 남짓 지난 뒤인 신문왕 12년(692) 7월 2일 48세경에 죽음을 맞이하며, 시호를 ‘신 문(神文)’ 이라하고 이곳 낭산의 동쪽에 장사하 였다. 삼층석탑은 죽은 신문왕을 위해 아들 효소 왕과 신목왕비가 건립을 하였다 기록되어 있지 만 실제 삼층석탑을 건립한 사람은 신목왕비였 을 것이다.
당시 효소왕은 6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여 신목왕비가 섭정을 하였기 때문이다. 신목왕비 가 섭정을 하는 데 크게 걸림돌이 없었던 것은 당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7)가 섭정 을 하다가 천수 원년(690) 9월에 스스로 황제가 되어 실력을 행사하는 사회였기에 여성이라 하 여 크게 장애가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즐거운 추석이지만 나름대로 부담이 느껴지 는 연휴이기도 할 것이다. 많은 여성분들이 추석 연휴에 음식하고 설거지하는 것에 힘들어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내게 늘 하시던 말씀 중에 ‘나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면 꼭 남자로 태어 날 것이다.’ 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나와 아버지에게 한 말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향한 분노였다.
이제는 상차리는 남자가 ‘상남자’ 이고, 요리 못하는 남자가 찌질한 남자로 취급받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 이제는 남자라는 이유로 평소에 어 머니의 음식준비와 설거지를 도와주지 못한 것 이 많이 후회가 된다. 왜? 내 세대에 이렇게 되었 느냐고 말하는 남성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시대는 남성이라고 해서 여성이라고 해서 장애 가 되는 일이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 석에는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행복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황성신문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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