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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낸다고 밥굶나”…최 시장 시의원 비난발언 구설…
한순희 의원 최 시장 발언에 “품격있는 도시? 부끄럽지 않은가? ”강한 유감 표명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3일(화)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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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현직 시의원을 거명하며 비난해 시장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최 시장은 해당 시의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했던 시청 국장들을 호통 치기도 했다. 경주포커스에 따르면 최양식 시장은 지난 1일 오전10시부터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1천500억 원의 막대한 건설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시의회 한순희 문화행정위원장을 겨냥해 비난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보고회장에는 경주시 국장급 공무원뿐만 아니라 체육계, 대학교수, 유관기관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해 있었다. 최 시장은 한순희 의원이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스포츠 단지의 무리한 예산을 지적하자 “한순희 의원이 무슨 소리했나? 뭔 애기냐. 반발하고 그거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지만, 답답한 이야기…. 말이 안 되는 이야기 하고 그래..."라고 말했다. 최 시장 자신이 강한 외욕을 갖고 추진하는 복합스포츠단지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앞서 ‘재원 확보 방안’을 거론하며 부정적으로 언급한 한순희 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앞서 한순희 의원은 최양식 시장이 발언하기 전 재원확보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 의원은 “지난번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재정상태 악화를 들어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 경기장 93곳의 누적적자가 수천억 원이 된다고 한다. 원주 진주, 계룡시는 전국체전 한번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도 한다. 이런걸 타당성 조사 용역에 반영해야 한다. 예산을 어디서 확보할 건가. 실제로 오수관로가 없어서 창문을 못 열고 사는 곳도 있다.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건가? 지방재정 심사 통과는 가능한가?“라는 등의 발언을 마친 뒤 오전 11시에 예정된 시의회 의장단 간담회 참석을 이유로 보고회장을 떠났다. 최 시장은 한순희 의원이 보고회장을 떠난 상태에서 “재정계획 하는데, 지금 용역에서 그런 이야기 하면 되나? 그건(재원확보 방안)의회하고 집행부가 고민하고 조달 하는 거니까, 용역기관에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재차 한순희 의원을 겨냥했다. 최 시장은 15분 동안 이어가던 발언 말미에 다시한번 한순희 의원을 비판했다. 최 시장은 복합스포츠 단지에 대해 “이건 체육인들의 꿈일 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의 자존심이다. 어디 하수관로가 없나, 뭔. 하수관로는 하는 대로 하고 이거는 이거대로 해야지. 제사 지낸다고 밥 굶나? 그건 아니잖아. 그런 논리로 가면 안된다.”며 발언을 맺었다. 최 시장은 발언도중 한순희 의원의 발언에 반박하지 않은 시청 국장들을 호통 치기도 했다. 최 시장은 “국장들은 왜 시의원 가고 이야기하나, 있을 때 당당하게 반박하고 이야기 할 줄 알아야지. 이래 갖고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기도 경제산업국장이 “도내에서 공인경기장이 없는 곳은 경주가 유일하다. 복합스포츠단지 (타당성)거론할 시기는 지났다”고 한 발언과 이상억 문화관광실장이 “경주는 역사문화도시에 이어 스포츠 도시로 발전해 경제 활성화를 해야 한다. 자존심의 문제다"고 한 발언을 할 때는 이미 한순희 이동은 의원이 보고회장을 떠난 뒤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시장은 국장들이 한순희 이동은 의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 할 때는 맞대응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가 시의원들이 보고회장을 떠난 뒤에 당위성을 강조한 점을 비판 한 것이다. 최 시장의 발언에 대해 한순희 의원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 의원은 5일 경주시의회를 통해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지난1일 복합스포츠센터 타당성 조사 용역착수보고회에서 했던 자신의 발언배경과 최 시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최 시장이 저를 비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면서 “보고회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수렴하는 자리지 시장님의 훈시나 지시를 받기위한 자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최 시장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 국장들에게 시의원들(한순희 이동은)이 이야기를 할 때 반박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질책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국장들에게 시의원과 싸움을 시키는 시장님에게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견제와 감시 그리고 각종 조례발의 등을 하는 기관의 시의원들이 폭넓게 시정을 펴달라는 취지의 의견제시를 (시장이)공개 비판하면 누가 시장님께 바른 소리를 하겠는가? 의회를 무시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나서지 않고, 설치지 않으면, 누가 바른 소리를 하겠습니까”라며 “시의원들의 건강한 시정을 바라는 충정의 발로로 생각해주시고 시민들의 걱정을 대변해야겠기에 자료를 드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최 시장의 발언에 대해 경주시의회는 지난 5일 오전 긴급 의장단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끝에 한순희 의원이 유감과 사과를 촉구하는 보도 자료를 내기로 결정했다. 최양식 시장과 정수성 국회의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시의회 차원의 전면 대응대신 해당시의원에게 대응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경주포커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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