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D대학 경주캠퍼스 경영대 학원장 A씨는 최고경영자과정 학생 13명을 인솔해 3박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타르로 ‘해외학술세미나’를 떠났다.
1인당 185만 원의 여행경비를 지불한 학 생들은 몽골에 도착 하자마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185만 원이나 지불한 여행 이었으나 호텔 이라는 숙소는 우리나라 70년대 여관을 방 불케 할 정도로 시설이나 환경이 형편없었 다.
이때부터 학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튿날 몽골 노동부 방문과 울란바타르 방문 을 마친 일행들은 유목민들의 숙소인 게르 에 여장을 풀고 이틀 간 머물게 된다.
게르는 화장실도 없었고 식수, 세면용 물 등이 완전히 부족한 상태에서 이틀을 보냈 다고 한다. 관광도 테를지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와 은하수 및 별똥별 감상, 징기스칸 동 상, 몽골 전통공연 감상 등 단조롭기 그지없 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것이 185만 원 짜리 여행인가”하는 반문을 가지게 된다. 아 니나 다를까 귀국 후 본지가 제보를 받고 취 재에 나섰다. 역시나 였다. 1인당 117만 원 이라던 항공료는 본지가 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83만600원으로 밝혀졌고, 게르사용료, 현지 가이드 비용, 호텔비 등이 전부 엉터리 라는 것이 서서히 드러났다.
본지가 다른 두 곳의 여행사에서 D대학 일 정과 비슷하거나 흡사한 코스의 견적을 받 아본 결과 120만 원에서 135만 원으로 확인 됐다.
D대학이 선정한 여행사 경비보다 많게는 60만 원 이상이 차이가 났다. 의문은 여기에 서 커진다. 이번 세미나를 인솔해 간 이 학교 경영대학원 원장과 여행사 관계자가 사제지 간 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스승이 제자를 돕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할 때는 다르다. 특혜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다. 항공료와 체류비 등 에서 다른 여행사 보다 많게는 60만 원 이상 의 차액이 생겼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경영대학원장과 여행사 관계자를 합쳐 15명의 여행경비를 따지면 1천만 원 가까운 돈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로 증발한 것일까. 의문의 부호가 남는 대목이다. 대학이 학생 들을 인솔해 해외에 나간다면 학교 측은 철 저하게 학생들 입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인 데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학교 측 반응이 가관이다. 여행 성수기라 서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단다. 또 여행사에서 견적을 뽑았으며, 우리는 견적서대로 돈을 지불했을 뿐 이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본지가 다른 두 곳의 견적서를 받 은 기간도 여행 성수기인 7월15일을 기준으 로 받았다.
더욱이 원장 A씨는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부하직원을 통해 수습을 종용하는 눈치다. 본지 기자가 원장과의 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원장 A씨는 뒤에 숨어 있을 것이 아니고 앞으로 나서서 적극적인 해명으로 오해를 풀어야 한다. 해명이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는 말이되고, 의혹만 부풀리게 된다.
사라진 1천만 원 가까운 돈의 행방이 묘연 해지는 것도 적극적인 해명이 없기 때문이 다. 이 돈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대학이 학생들의 돈을 어떻게 했을까. 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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