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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6일(월) 16:45
↑↑ 독락당 담장(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독락당(獨樂堂)은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운한 시기에 고향으로 낙향하여 머 물러 살았던 집의 사랑채이다. 그가 살았던 당대의 사대부 집들은 사랑채라면 주인의 위엄을 한껏 과시하기 위해 높고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인데, 독락당은 크 지 않은 규모에 땅에 납작 엎드렸다 싶을 정도로 건물의 높이도 낮다. 그러나 독락당은 계곡과 연계해 정자(亭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계곡과 담장 사이에 출입문과 창살을 설치하여 계곡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 황성신문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더불어 한국고대 사회와 한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 한 자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외 10명의 학 자들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1145년경에 편찬 한 삼국시대의 역사서로 총 5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까지는 회재 이언적선생이 소장하였 던 옥산서원 독락당 장서각에 보관되어오던 ‘임 신간본 또는 정덕본’ 이라고 부르는 완질본이 이 곳에 보관되어 오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삼국사기]는 근대민족주의 사학자인 단재 신 채호선생에 의하여 사대적인 역사서로 잘못 혹 평된 이래 지금까지도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평 가가 지속되어오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중고등학교의 한국사교재를 국정으로 집필하고 자 하는데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이전에도 역사 바로보기, 과거사 바로잡기,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등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 한 시각들이 표출되면서 연구가 진행되어오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는 언제나 당대의 인식으 로 겸손하게 역사를 바라보아야할 의무가 있지 만 실제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기술한 집필진을 우리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비하여 한국 고대의 역사를 기술한 [삼국사기]의 대표 편찬자인 김부식의 조상은 신라왕실의 후예일 뿐만 아니라 경주에 서 태어나고 자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삼국 에 대한 태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가 ‘우리 의 나라’ 라는 1인칭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가 삼 국의 역사를 편찬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 력을 하였는지 김부식이 왕에게 올린 진삼국사 기표(進三國史記表)에 잘 나타나 있다.
‘신(臣)과 같은 사람은 본래 뛰어난 재주를 가 진 사람이 아니고 또 깊은 식견이 없으며, 나이 가 늙어 정신이 날로 혼미해지고 비록 부지런 히 책을 읽어도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며, 붓 을 잡는데 힘이 없고, 종이를 펴 놓으면 글이 내 려가지를 않습니다. 신의 학술이 이처럼 부족하 고 낮으며 옛날 말과 지난 일은 저처럼 그윽하고 희미합니다. 그러므로 정신과 힘을 다 쏟아 바쳐 겨우 책을 이룬다 하여도 끝내 볼만한 것이 없을 것이어서 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하 며 [삼국사기]를 편찬한 자신의 역사인식과 능력 이 완벽한 것이 아님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지식인들과 교 양인들이라면 지금의 우리사회를 평가한다면 분 열의 사회로 판단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저 마다의 시각이 있고, 시대마다 그 시대를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부식이 역사 를 편찬하고자 하는 역사가라면 ‘재주와 학문 그 리고 식견을 모두 갖춘 사람이 일관되게 역사를 기술하여야 한다.’ 고 집필자의 기준을 말하고 있 다.
현재의 우리는 한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 객 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기술한 역 사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역사 앞에선 우리는 칼날을 세워 역사를 비판하는데 있어 좀 더 신중 하고 겸손해야한다는 역사가 김부식을 통하여 되돌아보고 이번기회에는 중고등학교의 한국사 교재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하는 어느 편 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서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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