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5-02 오후 04:30: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독자기고
전체기사
뉴스 > 독자기고
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6일(월) 16:45
↑↑ 독락당 담장(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독락당(獨樂堂)은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운한 시기에 고향으로 낙향하여 머 물러 살았던 집의 사랑채이다. 그가 살았던 당대의 사대부 집들은 사랑채라면 주인의 위엄을 한껏 과시하기 위해 높고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인데, 독락당은 크 지 않은 규모에 땅에 납작 엎드렸다 싶을 정도로 건물의 높이도 낮다. 그러나 독락당은 계곡과 연계해 정자(亭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계곡과 담장 사이에 출입문과 창살을 설치하여 계곡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 황성신문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더불어 한국고대 사회와 한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 한 자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외 10명의 학 자들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1145년경에 편찬 한 삼국시대의 역사서로 총 5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까지는 회재 이언적선생이 소장하였 던 옥산서원 독락당 장서각에 보관되어오던 ‘임 신간본 또는 정덕본’ 이라고 부르는 완질본이 이 곳에 보관되어 오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삼국사기]는 근대민족주의 사학자인 단재 신 채호선생에 의하여 사대적인 역사서로 잘못 혹 평된 이래 지금까지도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평 가가 지속되어오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중고등학교의 한국사교재를 국정으로 집필하고 자 하는데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이전에도 역사 바로보기, 과거사 바로잡기,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등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 한 시각들이 표출되면서 연구가 진행되어오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는 언제나 당대의 인식으 로 겸손하게 역사를 바라보아야할 의무가 있지 만 실제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기술한 집필진을 우리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비하여 한국 고대의 역사를 기술한 [삼국사기]의 대표 편찬자인 김부식의 조상은 신라왕실의 후예일 뿐만 아니라 경주에 서 태어나고 자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삼국 에 대한 태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가 ‘우리 의 나라’ 라는 1인칭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가 삼 국의 역사를 편찬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 력을 하였는지 김부식이 왕에게 올린 진삼국사 기표(進三國史記表)에 잘 나타나 있다.
‘신(臣)과 같은 사람은 본래 뛰어난 재주를 가 진 사람이 아니고 또 깊은 식견이 없으며, 나이 가 늙어 정신이 날로 혼미해지고 비록 부지런 히 책을 읽어도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며, 붓 을 잡는데 힘이 없고, 종이를 펴 놓으면 글이 내 려가지를 않습니다. 신의 학술이 이처럼 부족하 고 낮으며 옛날 말과 지난 일은 저처럼 그윽하고 희미합니다. 그러므로 정신과 힘을 다 쏟아 바쳐 겨우 책을 이룬다 하여도 끝내 볼만한 것이 없을 것이어서 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하 며 [삼국사기]를 편찬한 자신의 역사인식과 능력 이 완벽한 것이 아님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지식인들과 교 양인들이라면 지금의 우리사회를 평가한다면 분 열의 사회로 판단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저 마다의 시각이 있고, 시대마다 그 시대를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부식이 역사 를 편찬하고자 하는 역사가라면 ‘재주와 학문 그 리고 식견을 모두 갖춘 사람이 일관되게 역사를 기술하여야 한다.’ 고 집필자의 기준을 말하고 있 다.
현재의 우리는 한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 객 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기술한 역 사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역사 앞에선 우리는 칼날을 세워 역사를 비판하는데 있어 좀 더 신중 하고 겸손해야한다는 역사가 김부식을 통하여 되돌아보고 이번기회에는 중고등학교의 한국사 교재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하는 어느 편 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서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신평동(薪坪洞)의 원주민은 보문저수지 조성과 보문관광단지 개..
경주 출신 아동문학가 최소혜, 처녀작 ‘초능력 탐정단’펴내..
‘보문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 건폐율·용적율 대폭 완화..
한수원, 2025 ESG경제대상 ʻESG 종합대상ʼ 수상..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자유로워 진다..
주낙영 시장, 공직기강 확립 ‘칼’빼들었다..
경주시 올해 총예산 2조 2천600억 원 편성..
하늘마루 봉안당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내년 아태관광협회 연차총회 경주·포항 유치..
경주 동해안 불법어업 특별단속 실시..
최신뉴스
경주시가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한 노인을 지원한다..  
주 시장 SMR 국가산단에 670개 기업 입주제안..  
주낙영, 주한 에밀리아가토 이탈리아 대사 접견..  
경주시, 종소세와 개인지방소득세 신고접수..  
경주지역 최고 비싼 땅은 평당 약 2천623만 원..  
보문단지 전역에 공공 Wi-Fi 등 대폭 확대..  
경주시민이 산불 이재민 돕기에 앞장섰다..  
정부 추경에 APEC 예산 135억 원 확보..  
APEC 앞두고 경주시 물정화 기술 세계 주목..  
외동읍 건초생산 사업장 완공···사료비 절감..  
5월 한 달간 불금예찬 야시장 개장된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경주서 개최..  
경주 샤인머스켓 세계 최고 품질 향상..  
경주 수산물과 식수, 방사능 안전하다..  
안강읍 산대리와 육통리 폐기물 해결됐다..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