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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대가 그리워지는 마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30일(월) 14:51
↑↑ 이견대에서 문무왕의 수중 능을 보며 이견대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던 문무왕과 김유신이 동해에 홀연히 나타나 나라를 지킬 보배를 주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문왕이 행차한 곳. 현재의 ‘이견정’은 1979년 이곳의 건물터를 발굴조사 하여 문무왕릉을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마련한 건축물이 다. 이곳이 본래의 이견대 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근년에 학계의 연구자들은 이곳 보다 조금 더 높은 뒤 쪽의 구릉에 자리 잡고 있는 옛 건물터로 추정하고 있다. 늘 유적답사를 안내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심미 안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바로 그 유적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완전하게 느끼기는 어렵 다는 점이다. 부디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이 이견대에서 죽은 후에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호국의 지와 감은사지 3층 석탑에서 역사의 장중함과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느꼈기를 바래본다
ⓒ 황성신문
이견대(利見臺)라는 명칭은 중국의 고전인 주 역(周易)에 ‘비룡재천이견대인(飛龍在天利見大人)’ 이라는 글귀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추정하 고 있다. 이견(利見)이란 ‘날으는 용이 하늘에 있 으니 대인을 보는데 이롭다.’ 라는 뜻으로 해석되 며, 건립연대는 감은사와 문무왕릉이 완공되는 시기에 건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견대에 관한 [삼국유사]의 기록에는 신문 왕이 이곳에서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얻었다고 하는 설화가 실려 있다. 신문왕 2년(682)에 바다 를 지키는 관리로부터 ‘동해에 작은 산이 떠오는 데 물결을 따라 오락가락 한다.’ 는 보고를 받았 다. 이 사실을 일관(日官)에게 물어보니 ‘문무왕 과 김유신이 나라를 지킬 보배를 내려 주려한다.’ 는 일관의 말을 듣고 왕은 이견대로 행차하였다. 먼저 사람을 보내어 잘 알아보게 하였더니 ‘산의 모양은 거북머리와 같았고, 위에 대나무막대기 한 개가 있어 낮에는 둘이 되었다가 밤에는 하나 로 합쳐졌다.’ 라고 돌아와 보고하였다.
왕이 감은사에 와서 묵는데 이튿날 오시(午時, 낮 11~13시)에 갈라졌던 대나무가 합쳐서 하나 가 되는데 천지가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 면서 7일 동안 캄캄하다가 그달 16일이 되어서 야 바람이 자고 물결이 평온해졌다.
왕이 배를 타고 그 산으로 들어가니 용이 검 정옥대를 가져와 바치자 왕이 영접하여 함께 앉 아서 묻기를, ‘이 산과 대나무가 어떤 때는 갈라 지고 어떤 때는 맞붙으니 무슨 까닭인가’ 하였 다.
용이 대답하기를, ‘이것은 비유하자면 한 손으 로는 쳐도 소리가 없으나 두 손뼉으로 치면 소리 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나무라는 물 건도 마주 합한 연후에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갸륵한 임금이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좋은 징 조입니다. 왕이 이 대나무를 가져다가 피리를 만 들어 부시면 천하가 화평할 것입니다. 지금 선대 임금께서 바다가운데 큰 용이 되시고 김유신공 도 다시 천신이 되어 두 분 성인의 마음이 합하 여 이와 같이 값으로 칠 수 없는 큰 보물을 내어 나를 시켜서 바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왕 이 놀랍고도 기뻐서 오색 비단과 금과 옥으로 시 주를 하였다.
왕의 행차가 돌아와 그 대나무를 가지고 피리 를 만들어 월성(月城)의 천존고(天尊庫)에 간직 하였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가뭄에는 비가오고 장마가 개고 바람이 자 고 파도가 잦아졌으므로 이름을 거센 물결을 잠 재우는 피리라는 이름의 ‘만파식적(萬波息笛)’ 이라 하여 국보로 삼았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남성과 여성으로, 상사와 부하로, 남측과 북측으 로, 여당과 야당으로, 노동자와 사업주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 등등으로 대립되어 많은 사회적 문 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가 점점 증가하는 것은 양보보다는 주장이, 화합보다는 반목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일 것이다. 문 무왕과 김유신이 죽은 후에도 나라를 위해 마음 을 합하여 만파식적을 만들게 하여 후손들에게 평안함을 주었던 것처럼 우리는 각기의 분야에 서 주장과 대립보다는 양보와 화합에 무게를 둔 다면 분명 먼 후손들에게 이르러서도 잊히지 못 하는 아름다운 선조들로 기억될 것이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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