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포은중앙도서관이 전국적인 관심 을 받고 있다.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니다. 한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복합공간으 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경향은 선진국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유럽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미국사회 에서도 1970년대부터 문화예술을 도시개발 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도서관이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이 사람의 발길을 끌어 들이는 자석 같은 역할을 하면서 도심재생의 중요한 역할 을 담당하고 있다.
포항문화방송이 최근 뉴스데스크를 통해 경주시립도서관과 최근 신축 개관한 포항 포 은도서관과 비교하는 보도를 했다.
‘경주시립도서관 노후… 개선 시급’ 이라는 제목의 뉴스는 “경주시립도서관이 1989년 개관한 이후 26년 동안 여러 차례 보수공사 를 했지만, 건물과 내부시설의 노후화가 계 속 진행중”이라며 시설노후화 문제를 짚었 습니다.
이어 소장도서가 17만권으로 최근 개관한 포항 포은도서관의 절반 수준이고, 신규 도 서구입도 지난해 1년 동안 8천권에 불과하 며, 이는 1만여 권을 구입한 포항 대잠도서 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오후 6시면 도서관 자료실이 문을 닫아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이용조차 할 수 없고 인력마저 부족해 매주 월요일은 문 을 닫는다”고 지적했다.
시설노후화, 장서부족, 이용불편 등 경주 시립도서관의 문제점을 망라하면서 “복합 스포츠단지 같은 대형 스포츠 시설 조성에는 몰두하면서도, 도서관 신축과 같은 문화 교 육 분야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며 경주시 행 정을 비판했다.
포항시립도서관인 포은중앙도서관은 지 난달 16일 개관했다.
6815㎡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국비 등 240억 원을 투입한 이도서관은 열람 석(683석) 다목적 홀(190석) 강의실(220석) 등을 갖췄고, 1층은 만화 및 유아·어린이자 료실, 2층은 옥외 야외공간, 3층은 디지털자 료실, 강의실, 쉼터 등으로 꾸몄습니다. 4층 에는 어문학자료실과 사무실, 5층엔 일반자 료실과 본관서고 등이 들어섰다.
또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무인 대출·반납 시스템, 햇볕이 비치는 천장과 함께 옥상에 는 야외전망대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개관이후 도서관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침 체일로에 있던 옛 도심에 활력이 넘치고 있 다고 한다.
도심재생차원에서 포항시청사 터에 도서 관을 건립한 포항시의 결정이 성공적인 결과 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노동동 옛 경주시청사 터는 일찌감치 역사 도시문화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확정됐지만, 경주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제대로 추진되 지 않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인형극장을 건립한다는 등 경주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역사도시문화관을 건립한다며 발굴조사 까지 마쳤지만 올해는 예산을 단 한 푼도 확 보하지 못해 하반기부터 임시주차장으로 활 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도시문화관이 제대로 건립될지는 여 전히 불투명하고 도심재생의 한 축을 담당해 야 할 옛 경주시청사는 오랫동안 사실상 방 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합문화공간인 도서관은 그 도시의 시민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경주 중심상가 에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옛 시청사에 대형도서관을 유치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1천500억 원이 투입되고, 연간 관리비만 수십억이 낭비되는 복합스포츠단지 보다는 포항의 포은도서관 같은 대형도서관 유치가 급해 보인다.
신라의 유학자 최치원의 호를 딴 ‘고운 도 서관’같은 역사성 있는 이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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