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치고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지 않 은 해는 없었다. 새해 첫 일출에 별다른 의미 를 두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항상 새해에는 첫 일출을 보기위해 전국 일출 명소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출을 보 면서 한해의 소망을 빌고 한 해 동안의 각오 를 다지기 위해서 예부터 우리는 새해 첫 일 출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올해의 첫 일출은 여느 해와는 다 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왜냐면 올 해는 앞으로 4년간의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 어갈 선량들을 선출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의 일출은 더 밝고, 더 뜨겁게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치권은 당리 당략만 추구하다보니 선거구획정리도 법적 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선거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후보들만 득실거리고 있는 사 상초유의 사태가 초래된 것이다.
원숭이해에 원숭이의 잔재주만 배운 탓일 까. 여는 야를 야는 여를 탓하고만 있다.
급기야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도 9일을 기해 전면 중단된다.
경주지역 총선출마예상자들도 병신년 첫 일출을 보면서 경주의 발전을 위해서 자신 이 당선되게 해 달라고 빌었을지도 모른다. 경주는 6명의 새누리당 총선출마예상자들이 예비후보등록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는 말들은 낙후된 경주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인구 를 늘리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 겠다는 것이 공통된 공약이다.
중앙의 인맥을 활용해 많은 예산을 확보하 고, 그래서 잘사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것이 다. 경주의 인구가 줄고, 문화재로 인해 재산 권을 행사 못하는 등 도시자체가 낙후되고 있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 이다.
새누리당 공천룰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국 민과 당원으로 공천을 한다는 큰 그림은 그 려져 있는 상태라,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식 의 막가파 후보들이 우후죽순처럼 피어오르 고 있는 것이다.
신라왕경을 복원해 관광객을 유입하고, 특 목고를 설립해 우수한 학생들을 영입하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구를 늘리겠다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공약이라고 남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맹이가 없는,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공 약만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앙인맥을 어떻게 활용해서 어 떤 기업을 언제까지 유치하겠다거나, 이미 물 건너간 한수원 자사고 같은 특목고를 어 떤 방법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되지 않은 빈 약속만 남발하고 있다.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도 이미 5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진행형 사업 이다.
그런 사업을 두고 자신만이 예산을 확보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떠드는 것은 경주의 현안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들이 외쳐 데는 공약이나 이른바 ‘경주 걱정’을 듣고 있노라면 여름철새인 뻐꾸기가 생각난다.
뻐꾸기는 붉은머리 오목눈이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알을 품고 부화하는 번거로움 을, 약은 뻐꾸기는 오목눈이의 어리석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뻐꾸기는 탁란을 한다. 탁란은 다른 새의 집에 알을 낳아 대신 품어 기르도록 하는 일 이다. 뻐꾸기의 알이 월등히 크지만 크기가 아닌 색으로 알을 구분하는 붉은머리 오목눈 이는 뻐꾸기의 알을 자기의 알로 착각하고 부화 시킨다.
정치는 신뢰다. 진정 경주를 생각하고, 경 주발전을 고민한다면 탁란 하는 뻐꾸기가 되 어선 안된다. 원숭이는 잔재주가 많다. 경주 의 4년을 책임질 정치인은 잔재주 많은 원숭 이가 되어선 더욱더 안 될 것이다.
이제 총선이 정확이 4개월하고 열흘이 남 았다. 자신의 알은 자신이 부화시키자. 오목 눈이에게 알의 부화를 맡겨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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