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민심이 사분오열 되고 이반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적과 동지가 분명히 구분되는 것이 선거다. 그 후유증은 선거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평소 단합된 모습으로 한 목소리를 내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적과 동지로 갈린다. 그것은 곧 지역발전을 저해 시킬 뿐만 아니라 봉합하기 힘든 지경까지 맞게 된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왔다. 선거의 계절이다.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는 선거를 통해 주어진다.
국민의 선거권은 단지 투표에 참여한다는 소극적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과정에서 정책에 대한 의견과 지지후보와 반대 후보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자유까지를 포함하는 적극적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국민의 눈과 귀가 열려 있어 후보자가 나열하는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된다는 말이다. 지지후보의 정책을 무조건 신봉할 것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실현가능한 공약이나 정책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대 후보를 단지 반대한다는 이유로 비방하거나 비난해선 안된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도 이런 면에서 피해가선 안된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후보자 자신이 양식을 갖춰야 한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 선거는 혈연, 학연, 지연에 의해서 네 편, 내편으로 갈리고 있는 것이 통상적인 예다.
이제 20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적인 추세지만 경주지역도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많은 인물들이 출마했다. 새누리당 공천룰이 국민경선제로 정해지면서 출마자들이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내밀고 있다.
면면들이 다 훌륭하고 경주에 대한 애향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러나 메뚜기처럼 가을한철 나락 밭에 살다가 곡식이 추수가 되면 또 다른 곡식을 찾아 떠나가는 메뚜기 같은 정치여정을 걷고 있는 인물들도 보인다.
빨리 망하려면 정치를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노름을 하란 말이 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진심을 보여야 한다. 가슴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정치를 할 자격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정치 일선에 뛰어들 때 잔정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풍토가 자리 잡게 된다.
새누리당 공천 여론조사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 과열이나 혼탁은 덜해 보인다.
상처뿐인 영광은 안된다. 민심이 안정되고 안정된 민심 위에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그래야 선거가 끝나도 민심봉합이 쉬워진다.
그러려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이기기 위해서 비겁해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승자가 되고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승자가 되는 것이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이번 총선에서 경주지역 만이라도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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