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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비와 가난한 여인의 통곡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29일(월) 16:34
ⓒ 황성신문
신라 진성여왕 때 의 일이다.
어느 날 분황사 동 쪽 마을에 나이 스 물 안팎 쯤 된 여자 가 눈먼 어머니를 껴 안고 마주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길을 지나가던 화랑의 낭 도들이 마을 사람들 에게 연유를 물었더니 그들이 사연을 말하여 주 었다.
이 여자의 집이 가난하여 몇 해를 두고 비럭질 을 하여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마침 흉년이 들 어 문전걸식도 어려워 남의 집에 품값으로 몸을 잡히고 곡식 30섬을 얻어 이것을 부잣집에 맡겨 두고 일을 하면서 해가 저물면 쌀을 전대에 넣어 집으로 와서 밥을 지어 어머니를 봉양하고는 함 께 자고 새벽이면 부잣집에 가서 일하기를 며칠 이 되었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어머니가 ‘이전에는 겨죽을 먹어도 마음이 편하더니 요즘은 쌀밥을 먹는 데 도 가슴을 찌르는 듯이 마음이 불편하니 무슨 까 닭인지 모르겠다’ 하니 딸이 할 수 없이 사실을 말하였고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통곡하고 딸은 자신이 단지 부모의 구복(口腹, 먹고 살기위해 채우는 입과 배)을 봉양할 줄만 알았지 부모의 깊은 마음은 살필 줄 몰랐다하여 함께 통곡하는 것이라 하였다.
효종화랑(孝宗花郞)은 낭도로부터 이 말을 듣고 눈물을 지으며 곡식 100석을 보내고 花郞의 양친도 바지저고리 한 벌을 보내주었으며 낭의 수많은 무리들도 벼 1,000석을 거두어 보 냈다.
이 일이 국왕께 알려지자 당시의 진성여왕이 곡식 500석과 아울러 집 한 채를 주고 군사들을 보내어 그 집을 호위하여 도적을 막게 하였다.
동리에는 정문(旌門)을 세워 효양(孝養)마을 이라고 하였으며, 뒤에는 그 집을 희사하여 절을 만들고 이름을 양존사(兩尊寺)라고 하였다.
↑↑ 남득온 효자비(경주고등학교 정문 분황사 도로길) 조선시대 경주지역에서 부모나 시부모를 잘 섬긴 사람 가운데 나라에 알려져 표창을 받은 정려비는 40여 곳에 이른다. 이들 중 조선 태종 때 세워진 남득온의 효자비는 경주에 세워진 효자비로는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도로변 어지러운 건축 벽면에 안내문 하나 없이 세워져 있다. 오늘은 청소도구 건조대로 사용되지 않아 참 다행이라고 해야 되 나 싶기도 하고, 효를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황성신문
부모님을 봉양하는데 있어 의식주를 편하게 해드리는 것도 효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임은 분 명하겠지만, 자식 된 도리로서의 효가 아니라 부 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속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된 효야말로 진정한 효가 아니겠는가.
또한 길을 가다 접한 애달픈 사연에도 왕에 이 르기 까지 몸소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정을 나누 었던 그 따뜻함이 지금의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이야기가 되길 바래본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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