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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묘지명과 나를 위한 소개서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8일(월) 15:59
↑↑ 백제 무령왕릉 지석 뒷면(국보 제163호, 국립공주박물관 소장) 1971년 7월 5일 공사중에 발 견되어 발굴된 백제 제25대 무령왕릉에는 왕과 왕비의 지석 2매가 출토되었다. 이 지석은 삼국시대의 왕릉에서 발견되어 무덤의 주인공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지석이며, 역사적 사실이 [삼국사기]의 기록과 일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석에서 왕이 죽은 후 왕비가 합장되었다는 사실과 당시 백제인들의 매장 풍습을 알 수 있으며,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국보 12건 등 2900여점의 다른 유물들과 함께 백제사연구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및 고대 동아시아 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 황성신문
우리는 살아가면 서 자신을 소개해야 할 경우와 타인으로 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경우 어떻게 소 개할지 어떻게 추전 을 받을지 여러 생 각을 하게 된다. 그 것이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무덤에 묘지 (墓誌)를 만들어 넣어두는 묘지명(墓誌銘)이라 면 더더욱 깊은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무덤에 묘지(墓誌)만들어 넣어두는 것은 봉분 이 없어지더라도 누구의 무덤인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돌이나 도자기 나무 등에 성명, 출 생지, 선대계보, 생년월일, 가족관계, 관직과 관 련된 부분, 품행, 묘의 위치 등등 죽은 자의 이력 과 행적을 기록한 행장(行狀)을 무덤의 앞이나 옆에 묻는 것을 말한다. 묘지명은 중국의 석비 (石碑) 문화의 영향으로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경주지역에선, 20 여년 전 용강동 석실분(현 근화여자중고등학교) 에서 출토된 사례는 있으나 마모가 심해 판독되 지 않아 그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고구려 고분과 백제 무령왕릉 등에서 묘 지명이 출토되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고려와 조선시대에 있어 가장 활발 하게 제작되었으며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당 대의 문장가가 아닌 본인이 스스로 쓰는 자찬 묘 지명(自讚 墓誌銘)이 많아지기도 하였다.
자찬 묘지명에는 대부분, 타인이 기록한 묘비 명에 비해서 자신을 비판하는 겸양의 묘지명이 많다. 그 중 19세기 이양연(李亮淵)이란 시인은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애도하기도하였다. ‘내 이 제 죽는 다닌 몹시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한 가 지 좋은 점은 있다. 한평생 괴로운 인생에 부대 끼며 사느라 하늘에 뜬 밝은 달을 마음 편히 즐 기지 못했다. 허나 이제 내가 죽게 되었으니 생 전에 누리지 못한 달빛 감상을 실컷 하겠구나.’ ‘무덤가는 이 길도 나뿐지 않다’라는 말에는 죽 음을 앞에 둔 노인의 체념과 달관이 느껴질 뿐 아니라 이면에는 괴로운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시인의 아픔이 깔려 있음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는 또 다르게 남종현(南鍾鉉)은 자신이 쓴 묘지명에 ‘...남들이 하지 않는 짓을 골라서 했고, 마음껏 성깔을 부려서 집안사람이나 친구들까지 도 자신을 미워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나의 무덤 에는 관도 사용하지 말고, 옷가지도 넣지 말며, 묏자리도 가리지 말고, 봉분을 꾸미지도 말며, 묘 지명을 넣지 말라고 유언을 하였다.
그는 아무런 부장품을 넣지 말고 오로지 종이 조 각에 자기가 직접 쓴 묘지명만을 무덤에 넣어 달라 고 부탁했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묘지명을 제외하고라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자기소개서와 타인의 추천 서를 받고 살아간다. 하물며 진학과 취업을 앞에 둔 요즘의 젊은 세대의 사람들은 자기소개서는 독특하고 화려하게, 추천서는 훌륭하고 유능한 인재임을 증명하는 자료로 작성되어지기를 바라 고 있다.
소개서와 추천서는 실제의 결과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평소 진솔하게 자신 의 장점을 향상 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기 위 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소개서를 자신에게 쓰 고 또 언젠가는 그것을 읽어보는 것도 신입생과 신입사원들에게는 자신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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