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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서 통일신라 관청지 확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월성 발굴현장 공개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입력 : 2016년 04월 04일(월) 17:27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에서 통일신라 후기 관청지로 추정되는 건물지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정밀발굴조사 결과,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일곽의 통일신라 후기 건물지군이 확인됐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건물지군이 확인된 곳은 월성의 중앙지역인 C지구로, 앞서 진행된 시굴조사(2014.12월~2015.3월)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일곽의 건물지군은 동서 51m, 남북 50.7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담장을 둘러친 일곽 안팎에 총 14기의 건물이 배치된 형태로 나타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무늬) 토기, 국화 형 연화문 수막새 등 관련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담장 안팎에 길이 36m(정면 16칸, 측면 2칸) 규모의 대형 건물 등 6동의 건물을 배치했으나, 이후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좌우 경계인 동‧서쪽 담장을 허물고 건물 8동을 증축하면서 모두 14동의 건물을 갖추어 왕궁 내 시설을 완성해 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곽 건물지군의 성격은 건물 유구들과 함께 확인되는 생활유물 중 흙으로 만든 ‘토제 벼루’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토제 벼루는 50점(편) 이상 출토됐는데, 이는 월성 주변의 동궁과 월지, 분황사 등에서 출토된 양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일곽 건물지군에는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C지구 내에서 다량의 토기와 기와 류 외에 명문이 있는 유물 등이 출토되고 있는데, 지난해에 공개한 ‘의봉4년 개토(儀鳳四年皆土)’, ‘습부(習部)’, ‘한지(漢只)’, ‘한(漢)’자명 유물 외에 ‘정도(井桃)’, ‘전인(典人)’, ‘본(本)’, ‘동궁(東宮)’ 등이 새겨진 기와와 토기가 새롭게 출토됐다. 이 중 ‘전인(典人)’은 궁궐 부속관청인 와기전(기와·그릇 생산 담당)에 소속된 실무자, ‘본(本)’은 신라 정치체제인 6부 중 하나인 ‘본피부’, ‘동궁’은 태자가 거처하는 궁궐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지구에 대한 탐색조사에서는 두 개의 통일신라 문화층과 5개의 신라 문화층이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 분석 자료에 의하면 월성은 주로 4세기에서 9세기까지 왕궁 또는 관련 시설이 들어섰으며, 신라 멸망 이후 근대 이전까지는 월성 내에 거의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 착수한 A지구(월성 서편지역)의 성벽과 문지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으로, 성벽의 축성과정과 문지의 흔적은 추후 밝혀질 예정이다.
권나형 기자  skgud2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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