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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우리는 가족을 몇 번이나 웃게하는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5일(월) 16:34
↑↑ 경주문화원 내 산수유 꽃 당나라에는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있었지만, 그 중 한편의 시만 전해져오 는 사람 역시 많다. 그 중의 한사람인 최혜동, 그는 당 현종의 딸 진국공주의 남편으로 부마도위에 오른 사람으로 이 가을 그가 남긴 봄날의 시가 마음을 울린다. ‘한 달에 주인은 몇 번이나 웃는가? 서로 만났 으니 또 한잔 하자. 눈에 보이는 봄 경치는 흐르는 물 같아, 오늘 시든 꽃은 어제 피었던 것이다.’ 올해 도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가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 지금쯤 오늘은 누구와 술을 마실까 마음 설레지 마시고, 회사일 밤늦게 남아 일 하시지 마시고 일찍들 귀가하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 황성신문
‘삼국유사’ 기록에 효성왕이 왕위에 오 르지 않았을 때에 한 번은 신충(信忠)이 라는 어진 선비를 데 리고 바둑을 두면서 말하기를 ‘이 다음에 내가 왕이 된다고 하 더라도 오늘날의 그 대가 나에게 준 마 음을 잊지 않을 것임을 저 잣나무를 두고 맹세를 하겠다.’ 하자, 신충이 일어나 감사한 마음에 절 을 하였다.
몇 달 뒤에 왕위에 오르자 공로 있는 신하들을 표창하면서 신충을 잊어버리고 공신의 차례에 넣지 않았다. 신충이 원망스러워서 노래를 지어 그 잣나무에 붙였더니 나무가 갑자기 누렇게 시 들어 버렸다. 왕이 괴상스럽게 여겨 어찌된 영문 인지 알아보고는 깜짝 놀라 말하기를 ‘내가 정치 와 개인적인 일에 바쁘다 보니 가깝게 지냈던 사 람을 잊어버렸구나!’ 라며 곧 그를 불러 벼슬을 주니 잣나무가 그대로 살아났다. 이로부터 신충 은 두 왕대에 걸쳐 왕의 총애로 높은 벼슬을 하 였다. 효성왕의 아우 경덕왕 시대에 이르러, 신충은 이제 자신의 역할이 다하였으므로 정치를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악(南岳, 지리산)으 로 들어갔다. 왕이 신충을 불렀으나 되돌아가지 않고 단속사를 세우고 머리를 깎아 스님이 되어 그곳에 살면서 종신토록 속세를 떠나 왕의 복을 빌었다.
자신이 말한 것을 늦게나마 알고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윗사람과 충심을 다하고 도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물러나 자신을 알 아주었던 윗사람을 위해 절개를 지켰던 그들의 모습에서 의리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얼마만큼 의리를 지키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나 자신의 부끄러움과 후회스러움을 반성해본다.
언젠가부터 지키지도 못할 말을 내뱉고, 말뿐 인 약속을 하는 ‘말의 잔치’ 속에서 살아가는 우 리들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효성왕과 신충의 이야기에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효성왕 역시 첫 번째 왕비인 혜명왕후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하여 버리고 경목왕후를 두 번째 왕 비로 맞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를 이을 태자 가 없어 동생 헌영(경덕왕)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화장되어 뼈가 동해바다에 부려졌다.
우리는 늘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회사를 위 하여!’ 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이 화려한 가을날 국가와 민족, 회사가 아닌, 가족들에게 수없이 말 한 소소한 약속들부터 먼저 지키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가족을 위해서 나 자신은 꿈을 꾸며 참으며 산 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늘 하고 푼 일 한다고 인내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 해봅시다. ‘문화유산편지’ 가족들께서도 겨울이 오기 전 약속한 외식이나 나들이부터 한번 지켜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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