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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군은 누구를 위하여 독이 든 음식을 먹었을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5월 02일(월) 16:41
↑↑ 광양시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 문화재청 자료)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 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예전에는 이팝나무의 꽃이 많 이 피고 적게 피는 것으로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예상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이팝나무 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하 기 때문이다. 물의 양은 벼농사와 관련이 있고, 꽃이 피는 시기도 모내기를 하는 시기라, 오랜 경험을 통 한 자연관찰의 결과로 이와 같은 이야기가 생겼다고 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저 꽃이 쌀이었으면 하 는 바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올 한해도 풍년이 들기를 기원해봅니다.
ⓒ 황성신문
 검군(劍君)은 신라 진평왕 때의 사람으 로 화랑 근랑(近郞) 의 문도에서 수행한 낭도(郎徒)이다.
‘삼국사기’ 기록에 검군이 사량궁(沙梁宮) 사인(舍人)의 벼 슬을 하고 있던 진 평왕 49년 가을 8월 에 서리가 내려 여러 농작물을 말려 죽였으므로 다음해 봄부터 여름까지 큰 기근이 들어 백성들 이 자녀들을 팔아 끼니를 메웠다. 이 때 사량궁 의 여러 관리들이 함께 모의하여 궁궐 창고의 곡 식을 몰래 훔쳐 나누어 가졌는데, 검군만이 홀로 받지 않았다.
이에 동료 관리들이 ‘여러 사람이 모두 받았는 데 검군만이 홀로 거절하니, 그 연유를 궁금히 여겨 그에게 양이 적어 그렇다면 더 주겠다고 하 였다. 그러자 검군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화랑의 무리에서 수행하였기 때문에 의로운 것이 아니 면 천금의 이익이라도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며 이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검군의 청렴함을 시기한 동료 관리들이 ‘말이 새어나갈 것을 염려하여’ 그를 암살하기 위한 계략을 세우고 연회에 초대하였다.
검군은 이미 자신의 암살을 예견하고, 모시던 화랑 근랑에게 가서 ‘오늘 이후에는 서로 다시 만날 수 없다며 작별인사를 고하였다.’ 근랑이 그 이유를 물었으나 검군이 말하지 않았다. 두세 번 거듭 물으니 이에 그 이유를 대략 말하였다.
근랑은 관청에 알리든가 도망하라고 하였으나 검군이 말하기를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여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죄에 빠지게 하는 것은 인정상 차마 할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근랑이 다시 그렇다면 어찌 도망가지 않는가? 하고 되 물으니 ‘저들이 굽고 나는 곧은데 도리어 스스로 도망가는 것은 대장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 하 고, 드디어 모임장소에 가서 독이 든 음식을 알 면서도 먹고 죽음을 맞이하였다.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스스로의 신념과 판단에 따라 혼자의 길을 굿굿하게 걸어간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외로운 일이다. 더욱이 큰 기 근이 들어 자식을 팔아야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절박함 앞에서 동료들의 유혹을 거절하고, 오히 려 그 때문에 느껴야 했을 괴로움과 외로움은 정 말 지독하였을 것이다.
절대적 빈곤 앞에서 그가 지켜낸 유혹은 자본 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무 거운 태산이 되어버린 물질적 유혹보다, 목숨과 도 바꿀 수 없었던 청렴이라는 정신적 굳건함이 소중하다는 것을 검군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나는 나 자신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정약용의 수오재기(守吾齋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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