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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의 후예’ 만나는 소나무 그림전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 입력 : 2016년 06월 07일(화)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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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전설적인 화가인 솔거를 후예들을 만날 수 있는 ‘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 전’ 3부 전시가 경주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 전’은 신라의 전설적인 화가인 ‘솔거’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 시대 솔거의 후예라 일컬을만한 역량 있는 작가들의 소나무 그림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소나무 작가 6인의 작품을 3부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1부 장이규·구명본 작가의 전시, 윤상천·류명렬 작가의 2부 전시에 이어 마지막으로 백범영·송승호 작가의 3부 전시가 지난달 25일 개막했다. 용인대 회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백범영 작가는 전통 수묵화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국 곳곳의 서정적 풍경을 간결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가이다. 산수화로 입문해 현재는 소나무 그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12점의 소나무 그림을 선보인다. 백범영 작가는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흉중에 유전인자로 자리 잡은 나무”라며 “담백한 수묵의 맛은 시원한 솔바람을 닮았기 때문에 소나무는 다른 기법보다 수묵화로 그리는 것이 더 멋스럽다”고 말한다. 먹을 재료로 사용 하지만 전통 동양화 필법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필치로 우리 소나무를 담아내는 송승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나무에 빛을 담은 신선하고 작품 9점을 선보이고 있다. 송승호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소나무가 전통 수묵화의 법을 온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아니 벗어나지도 못하겠지만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이름으로 빛 하나를 추가해 수묵의 새로운 범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뒤틀리고 굽은 소나무 그림을 많이 그리는 송 작가는 “소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척박하고 험한 곳에서 자생한다. 토양이 좋은 곳에서는 위로 잘 뻗지만, 낙후된 곳에서는 구불부불하게 자란다”며 “어렵게 자란 소나무가 사람들 눈에는 멋져 보이지만 안에서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고된 일을 많이 겪은 우리 모습 같다고 이야기한다. 소나무를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솔거를 깨우나 소나무 그림전’은 경주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공동주관하며 7월 3일까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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