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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돌아갑시다. 온달장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6월 13일(월) 15:16
 
↑↑ 아차산성(서울시 광진구 워커힐로 177) 해발 285m의 산정에서 한강을 향하여 동남으로 축성된 이 성의 명칭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아 단’을 ‘아차’로 고쳐 아차성이라 불렸으며 이후 아차산성, 장한성, 광장성이라고도 불렸다. 현재 고고학계에서는 신라의 산성으로 판단하고 있다.
ⓒ 황성신문
[삼국사기]에 온 달(溫達)은 고구려 평강왕(平岡王, 고 구려 25대 평원왕) 때의 사람이다. 얼굴 이 못생겨 남의 웃음 거리가 되었지만 마 음씨는 밝았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항상 밥을 빌어다 어머니 를 봉양하였는데, 떨어진 옷을 입고 헤어진 신을 신고 저자거리를 왕래하니, 그 때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 이라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평강왕의 어린 딸이 울기를 잘하므로 왕이 놀 리기를 ‘네가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 니 커서는 대장부의 아내가 될 수 없으니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하겠다.’하였다. 왕이 매번 그렇게 말하였는데 딸의 나이 16세가 되어 상부 고씨(上部 高氏, 고구려 5부중 상부 고씨. 명문집 안)에게로 시집보내려 하니 공주가 대답하였다.
대왕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 달의 아내가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 무슨 까닭으 로 전의 말씀을 고치시나이까? 필부도 식언(食言)을 하지 않으려 하거늘 하물며 지존하신 분께 서야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임금은 헛된 말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대왕의 명령은 잘못된 것이오니 소녀는 감히 받들지 못 하겠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나의 명 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정말 내 딸이 될 수 없으 니 어찌 함께 있을 수가 있으랴? 너는 갈 데로 가 는 것이 좋겠다.
이에 평강공주는 보물 팔찌 수십 개를 팔꿈치 에 매고 궁궐을 나와 혼자 길을 가다가, 한사람 을 만나 온달의 집을 물어 그 집에 이르렀다. 눈 먼 늙은 할멈이 있음을 보고 앞으로 가까이 가서 절하고 그 아들이 있는 곳을 물으니, 늙은 어머 니가 대답하였다.
‘우리 아들은 가난하고 추하여 귀인이 가까이 할 인물이 못됩니다.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가 이상하고, 손을 만지니 부드럽기가 풀솜 과 같은즉 반드시 천하의 귀인이요. 누구의 속임 수로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까? 내 자식은 굶주 림을 참지 못하여 산으로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 러 간지 오래되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못하였습 니다.’
온달의 어머니는 ‘내 자식은 지극히 누추하여 귀인의 배필이 될 수 없고, 내 집은 지극히 가난 하여 귀인이 거쳐할 곳이 못됩니다.’ 하였다. 집 으로 돌아온 온달 또한 거절하였지만 평강공주 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혼을 하였다. 이에 평강공 주는 궁을 나올 때 가져온 수십 개의 보물 팔찌 를 팔아 농토와 집, 노비, 물건 등을 구입하고 말 도 한 필을 사서 길렀다.
고구려에서는 3월 3일이면 낙랑의 언덕과 들 판에서 수렵대회가 열렸는데, 온달이 이 대회에 나가 많은 짐승을 잡아 국왕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온달은 후주(後周)의 무제가 요동을 침입하 였을 때, 참전하여 제1의 공로를 세웠는데 이때 왕으로부터 사위로서의 인정을 받아 대형(大兄) 이 되었다. 이후 평강공주의 큰 오라버니 영양왕 이 즉위하자 온달은 ‘신라가 우리 한강 이북의 땅을 빼앗아 군현을 삼았으니, 백성들이 심히 한 탄하여 일찍이 부모의 나라를 잊은 적이 없습니 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어리석은 이 신하를 불초 하다 하지마시고 군사를 주신다면, 한번 가서 반 드시 우리 땅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라며 간청 하였다.
온달은 왕의 허락을 얻어 떠날 때 맹세하기를 ‘계립현(鷄立峴, 문경새재)과 죽령(竹嶺, 단양과 영주사이의 고개) 서쪽의 땅을 우리에게 귀속시 키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습니다.’하고, 나가 신 라 군사들과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싸우다가 신라군의 흐르는 화살[流矢]에 맞아 넘어져서 죽었다. 장사를 행하려 하였는데 상여가 움직이 지 않자, 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면서 말하기 를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아아 돌 아갑시다.’ 하였다. 드디어 들어서 장사를 지냈는 데, 대왕이 듣고 몹시 슬퍼하였다.
온달의 신분은 공주와 결혼한 사실과 또 그 가 대형(大兄)이라는 높은 관직을 받은 점 등으 로 미루어 보아 그의 신분은 귀족이었다고 생각 된다. 당시 고구려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전 성시대가 끝나고 약화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세력이 아닌 온달과 같은 신진세력이 중용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온달을 바보라고 부른 것은 그가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고구려사회 에서 지켜져 오던 왕족끼리 이외의 결혼을 하게 된 것에 대하여 당시 귀족들이 온달에 대한 시기 심으로 인한 업신여김에서 부른 명칭이라고 생 각된다.
나라의 독립과 국토방위를 위해서 희생한 순 국선열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그 슬픔의 깊이는 가족이 아닌 사람 들이 똑같이 느끼기는 힘들다.
남은 가족들에게 이 슬픔의 상처는 오랜 시간 이 지난 후에라도 문득 문득 그날이 오면 날카로 운 송곳이 되어 가슴속을 저미는 듯한 고통으로 되살아 날것이다. 그것은 자식의 죽음, 남편의 죽 음, 아빠의 죽음, 형제의 죽음이어서 더욱 더 클 것이다.
온달의 죽음을 맞이한 평강공주의 슬픔은 짐 작되지만, 또 죽음을 맞이한 이후의 꿋꿋한 공주 의 마음이 느껴진다. 온달의 죽음이 후세에 기록 되어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귀감이 되었듯이 조 국을 위해 희생한 가족들 역시 굳건한 마음을 가 졌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들 또한 그 의로운 죽 음을 오래토록 기억하고, 기록하여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할 의무가 있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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