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발생한 지진에 대한 한국원자력 환경공단의 대 시민 안전대책은 제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공단의 이종인 이 사장에 대한 관리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경주 방폐장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원자력 환경공단은 지난 5일 울산 해상에서 규모 5.0 의 지진이 발생해 경주지역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직접 영향을 미쳤으나 방폐장의 안전 에 대한 어떠한 상황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방폐장은 핵폐기물을 지하에 매립해 놓은 처분장이다. 그래서 더욱 지진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지진으로 인해 지하에 보관 중인 방폐물이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안전한지, 방사능이 누출 됐는지를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황을 알려야 하나 공단은 거기에 대한 어 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지진이 발생했건 말건, 방폐장에 지하수가 유입 되든 말든, 시설물이 파괴돼 방사능이 누출되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다는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경주는 핵폐기물을 처분하는 방폐장과 6 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영 중에 있다. 그래 서 시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 보다는 방폐장과 원전의 안전 유무에 더 민 감해질 수밖에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방사능이 누출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생명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단 지진뿐만 아니라 방폐장의 안전에 대 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시민들께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지진에 대한 공단의 행태는 경주 시민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해 보인다. 거기에 비하면 한수원의 대응은 상 대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은 지진 발생 후 1시간 17분만인 9 시 50분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월성 원전의 안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늦은 감 이 없지 않으나 원자력환경공단의 대응에 비 하면 높이 평가해줄만 하다.
원자력환경공단의 경주시민 무시는 여기 에서 끝나지 않는다. 방폐물을 보관하는 지 하 사일로 주변 지하수를 빼내는 배수펌프에 하자가 발생해 교체 했지만 경주 시민은 물 론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까지 보고를 하 지 않고 수개월 동안 은폐해 왔다. 40년 사 용 목적인 배수펌프 8개 중 7개가 부식돼 누 수가 생기자 설치 1년 반 만인 지난해 9월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설치 1년 반 만에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중대한 문제를 원자력안전위 원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수개월이 지난 후인 지난 4월 원안위 전체 회의 때 보 고해 은폐의혹까지 일었다.
공단은 보고사항이 아니라 보고를 하지 않 았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방폐장의 지하수 문 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정신이 나간건지, 아니면 정말 경주시민을 무시하는 건지 공단이 행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들은 핵폐기물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인 정하기 어렵다.
이종인 이사장의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것인 가. 관리 능력이 부족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원자력산업발전과 경주시민을 위해서 도 옳은 일일 것이다.
방폐장 유치지역 주민들에게 까지도 지진 으로 인한 방폐장 안전성에 대해 정보를 제 공하지 않고 귀머거리로 만드는 이사장이 존 재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경주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이종인 이 사장은 진퇴를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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