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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2억 300만 원 김천에 갖다 바쳤나
뮤지컬 ‘만파식적’제작 김천업체 선정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 입력 : 2016년 07월 25일(월)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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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주시가 혈세 2억300만 원을 김천시에 선사해 경주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주시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같이 쏟아진다. 경주시는 경주 동해안 일대를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며 정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실경 뮤지컬 만파식적’공연 계획을 세우면서 김천시에 연고를 둔 코리아파파로티 문화재단에 공연제작을 맡겼다. 이 뮤지컬의 제작비는 2억9천만 원이다. 경주시가 2억300만 원, 경북도가 8천700만 원으로 전부 2억9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주시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경주가 가진 문화를 무료로 관람케 하고 경주만이 가진 문화를 홍보한다는 취지는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경주시가 뮤지컬 공연 제작에 투입하는 혈세 2억300만 원을 경주지역 문화단체나 재단이 아닌 김천시에 연고를 둔 업체에 제작을 맡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것도 설립 된지 2년 남짓해 뮤지컬 제작 기술이 검증도 되지 않은 업체를 선정했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 건 잘못된 행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단법인 코리아파파로티는 2014년 4월 창립됐다. 그것도 재단법인이 아닌 사단법인이다. 창립 기간이 짧다보니 활동 내용도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공연은 지난해 5월 ‘무인 정기룡’을 상주시에서 공연했고, 올해 한 번 더 공연한 것이 대표적인 활동으로 보인다. 김천시에 주소를 두고 대표이사가 김천예술고등학교 교사며, 이사들도 대부분이 이 학교 교직원이나 김천에 연고를 둔 인사 등으로 구성된 파파로티 문화재단은 뮤지컬 전문 제작업체로서는 인정하기 어렵다. 창작뮤지컬은 지난해 단 한번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만파식적이 두 번째다. 경주시는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시민 혈세 2억300만 원을 갖다 바친 것이다. 더구나 경주에는 경주문화예술을 총괄하는 경주문화재단과 시립극단도 있다. 또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경주시로부터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상설공연을 개최하는 정동극장도 있다. 경주문화재단 김완준 관장은 뮤지컬 전문가다. 시립극단의 엄기백 단장도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전문가와 재단을 두고 창립 된지 고작 2년이 됐으며, 창작 뮤지컬은 만파식적을 빼곤 한 번에 그치지 않는 타 지역의 파파로티문화재단을 선정한 이유에 시민들은 의문을 달고 있다. 더욱이 이 뮤지컬 제작업체 선정은 경쟁 입찰도 아니다. 경쟁 입찰로 타 지역의 업체가 선정됐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그렇지 않다는 데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문화재단은 실경뮤지컬 제작 경험이 없어 김천의 파파로티문화재단으로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경북도와 협의과정에서 우연히 파파로티문화재단이 상주에서 뮤지컬을 제작·공연한 것을 알고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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