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전체기사
뉴스 > 사설
개보다 못한 놈이 되선 안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8일(월) 14:38
개와 관련된 문헌을 찾아보면 개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서 그 역사는 1만8천 년 전 중간 석기시대, 즉 빙하시대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나와 있다. 가장 오 래된 흔적은 북유럽의 같은 시대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개는 옛날부터 번견(番犬)으로 사육돼 왔 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특히 규방(閨房)의 번견으로 사육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투 견의 역사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이 시대에는 군용견으로서 전쟁터에서 쓰 이기도 했다고 한다. 유럽의 민속에서는 개 가 유령 ·악령 ·신 및 죽음을 고하는 천사를 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개와 인간생활과의 관계는 구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야생 개를 식용으로 사용했다고 생각되지만 적극적으 로 가축화한 것은 외적 내습의 통보와 수렵 등의 용도를 목적으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간이 개를 길들이는 과정은 적어도 1만 2천 년 전에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개와 동물의 분포는 아시아에서는 늑대, 인 도들개 등이 있었고, 유럽에서는 늑대와 자 칼, 그리고 북미에서는 늑대와 코요테가 있 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렇게 야생에 분포돼 있던 개는 어느 땐 가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 다. 소가 농사일을 도왔다면, 개는 집을 지켰 다. 우리 선조들은 농사일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집을 비우기가 일쑤였고, 주인이 집을 비운 빈집에서 개는 도둑들로부터 집을 지켰다.
또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사냥이나 식용으 로 이용되기도 했다. 우리는 옛날부터 개에 담긴 무용담은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술에 취한 주인이 풀밭에 쓰러져 있는데 갑자기 불이나자 주인 곁을 지키던 개가 자 신의 몸에 물을 적셔 불을 끄고 주인을 살렸 다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우리 삶에 있어서 개는 철저하게 인간에게 충성을 해왔다.
우리는 흔히 되먹지 못한 인간을 두고 개 만도 못한 놈 이라는 말을 한다. 그처럼 개는 배신을 모르는 짐승이다.
그렇게 인간과 끈끈한 맥을 이어오던 개는 마당에서 안방으로 침투하는 ‘반려 견’이라 는 이름으로 현대 인간들에게 접근해 왔다. 한집건너 한집에 반려견을 기를 정도로 개는 우리의 가족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 미용실, 개 호텔, 개 카페, 병원 등 현대 의 개는 ‘개 팔자 상팔자’로 통할 정도로 인 간과 가까운 곳에서 가족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경주개 동경이가 하객들의 축하 를 받으며 결혼식을 가졌다. 물론 축의금도 받았다. 동경이 암·수 한 쌍이 결혼식을 올리 고 신방까지 꾸몄다.
경주개 동경이는 신라 때부터 길러 왔다 고 한다. 멸종 위기에 처해있던 동경이를 동 경이 보존협회에서 고증을 거쳐 혈통을 보 존하며 개체수를 늘이고 있다. 현재 동경이 는 400여 마리로 아직도 개체수가 부족한 상 태다.
보존회는 앞으로 동경이의 개체수를 늘려 일반인들에게도 분양을 한다고 한다. 신라 때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길러온 동경이를 보 존하고 보호해야할 의무도 우리에게 있다.
동경이 뿐만 아니라 개는 한번 맺으면 배 신할 줄 모른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 설속의 개들처럼 우리 인간이 ‘개보다 못한 놈’이 돼서는 안된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소방서, APEC 대비 사다리차 반복 훈련..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