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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정육사(六正六邪)’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8일(월) 15:44
중국 전 한 (前漢)시대 유향(劉向)은 품성과 처 신을 기준으로 신 하 를 1 2 가 지 로 분류해 ‘육정육 사(六正六邪)’라 했다.
바른 신하인 육 정은 성신(聖臣), 양신(良臣), 충신 (忠臣), 지신(智臣), 정신(貞臣), 직신(直臣)으로, 성신은 앞일을 헤아려 군주에게 선정을 베풀게 하는 것이요.
양신은 좋은 계획을 진언하고 옳은 길로 가도 록 보필하는 것이다. 충신은 어질고 생각이 깊은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고, 지신은 일처리를 잘해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정신은 원칙을 존중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요, 직신은 잘못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신하 다. 또 나쁜 신하인 육사(六邪)는 구신(具臣), 유 신(諛臣), 간신(奸臣), 참신(讒臣), 적신(賊臣), 망 국신(亡國臣)으로, 구신은 녹을 탐하고 지위에 안주하는 신하를 말하고, 유신은 아첨을 일삼는 신하를 말한다.
간신은 겉과 속이 달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 이며, 참신은 남을 참소해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적신은 개인적 이익만 추구하는 신하이며, 망 국신은 군주의 혜안을 가려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말한다. 유향이 분류한 육정육사는 오늘날 우리 나라 정치 현실을 그대로 내다보는 혜안이 묻어 있는 것 같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당 태종인 이세민을 도와 ‘정관의 치’를 이룩 한 충신 위징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충신이 아 니라 양신이고 싶다. 양신은 군주에게 많은 건의 를 하고 군주가 받아들이게 한다. 스스로 명성을 누릴 뿐만 아니라 군주에게도 위세와 명망을 주 어 자손만대에 이어지게 한다. 충신도 많은 간언 을 하지만 결국 군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군 주는 혼군(昏君)이란 악명만 남기고 나라는 망한 다. 당사자는 충신이라는 공허한 이름만 얻을 뿐 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군주를 모시는 신하들은 유 향이 말한 육사들이 들끓고 있다.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아첨만 일삼으며 나라를 망하게 하 고 있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으며, 대통령을 보필하고 대통령이 올바를 정 치를 펼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민정수석이 구설수에 올라 있다.
그 뿐인가? 최경환, 현기환, 윤상현 등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정황 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른바 문고리들에 의해 몇몇 정치인이 좌지우지 하는 나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백 일하에 드러나면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벼슬자리나 좋아하고, 봉록만 탐내며 공사에 는 힘쓰지 않고 시세에 따라 부친(浮沈)하면서 늘 좌우를 관망하기만 하고, 대통령이 하는 말은 전부 옳은 말이라 하고, 대통령이 하는 일은 전 부 좋다고 하며 남모르게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 을 구해다 바치면서 대통령의 이목을 쾌하게 만 든 다음 구차한 모습으로 즐기면서 뒤에 닥치는 화를 돌아보지 않으니 육사들이라 할 수 밖에 없 는 것이다.
육사는 사라지고 육정이 많아야만 나라가 부 강하고 성공한 대통령이 탄생된다. 삼국지에는 많은 출신들이 나온다. 유비를 끝까지 섬겼던 제 갈량을 비롯해 충신의 대명사인 관우와 장비, 조 운, 조조를 섬겼던 순욱 등 군주를 위해 목숨 바 친 충신들이다.
육정육사는 비단 국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 다. 적게는 지방자치단체에도 육정과 육사는 존 재한다. 탁상행정과 복지부동으로 단체장의 눈 과 귀를 가리고 호의호식하는 육사는 없는지 경 주시에도 살펴봐야 한다.

                                                                           칼 럼 : 대표이사 최남억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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