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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리는 남자가 상남자인 시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12일(월) 15:39
↑↑ 황복사터 구황리 삼층석탑(경주시 구황동 103) ‘나(유홍준)에게 경주를 가르쳐준 분은 국 립경주박물관장을 두 번 역임한 소불(笑佛) 정양모선생이었다. 소불선생의 자네, 진평왕릉 가 보았는가? 이 물음 이후 경주에 갈 때마다 맨 먼저 들르는 곳이 언제나 진평왕릉 이었지만 느 낌이 없어 고통스러운 화두 속 7년 만에 깨달았다는 진평왕릉. 그 곳은 사계절 중에서 오뉴월 들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가 가장 아름답게 보였다 한다.’ (유홍준, 1993, [나의 문화유산답사 기1], pp.135~140) 이 진평왕릉과 벌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황복사 절터의 아름다움은 나를 경주에 머물러 살게 한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이며, 필자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경주 낭산 의 유적지 중의 한곳이다. 내게는 오뉴월도 아름답지만, 벼가 익어 황금들판을 이루는 10월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문화유산편지 가족분들께 올 10월에는 신라문화의 광맥과도 같은 낭 산의 유적 둘러보기를 권합니다. 탑 뒤편으로 보이는 논길을 걷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입니다.
ⓒ 황성신문
신라인들이 가장 신령스럽게 여겼던 낭산(狼山)의 동북쪽 산자락에 황복사(皇福寺)라 전해져오고 있는 폐허에 삼층석 탑 하나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일 제강점기인 1934년 이 탑을 해체 수리 했을 때 나온 사리함의 뚜껑 내부에 새겨져 있 는 조탑명문(造塔銘文)으로 이 석탑은 효소왕 원 년(692)에 건립되었고, 신문왕의 두 번째 왕비인 요석공주의 딸 신목왕비(神穆王妃)와 아들 효소 왕(孝昭王)이 죽은 신문왕을 위하여 탑을 건립하 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석탑을 세운 신목왕비는 신문왕의 두 번째 왕 비이다.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의 장례기간 중 첫 번째 왕비의 아버지인 장인 김흠돌이 반란에 연루되자, 장인을 죽이고 왕비를 궁중에서 쫒아 내고, 즉위 3년째 김흠운의 막내딸을 두 번째 왕 비를 맞이하였다. 이 신목왕비는 태종무열왕의 둘째 사위인 김흠운(?~655)과 요석공주 사이에 서 태어난 막내딸로 유복녀일 가능성이 있다. 그 의 아버지 김흠운은 무열왕 2년(655) 백제와의 전투인 양산(충북 옥천)의 조천성 전투에서 전사 하였기 때문이다.
신문왕은 김흠운의 막내딸을 최상의 예를 갖 추어 부인으로 맞아들였고, 4년 후인 신문왕 7년 (687) 2월에 태자를 낳으니, 이가 곧 효소왕이 되 는 이홍(理洪) 이다. 늦도록 아들이 없던 신문왕 은 42세 즈음에 첫 왕자가 태어나자, 기쁨에 겨 워 5세가 되던 11년(691) 3월 1일에 태자로 봉하 고, 13일에는 죄수들을 크게 사면하였다. 태자로 책봉한 지 1년 남짓 지난 뒤인 신문왕 12년(692) 7월 2일 48세경에 죽음을 맞이하며, 시호를 ‘신 문(神文)’ 이라하고 이곳 낭산의 동쪽에 장사하 였다.
삼층석탑은 죽은 신문왕을 위해 아들 효소왕 과 신목왕비가 건립을 하였다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삼층석탑을 건립한 사람은 신목왕비였을 것이다. 당시 효소왕은 6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 하여 신목왕비가 섭정을 하였기 때문이다. 신목 왕비가 섭정을 하는 데 크게 걸림돌이 없었던 것은 당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7)가 섭정을 하다가 천수 원년(690) 9월에 스스로 황 제가 되어 실력을 행사하는 사회였기에 여성이 라 하여 크게 장애가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 이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즐 거운 추석이지만 나름대로 부담이 느껴지는 연 휴이기도 할 것이다. 많은 여성분들이 추석연휴 에 음식하고 설거지하는 것에 힘들어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내게 늘 하시던 말씀 중 에 ‘나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면 꼭 남자로 태어날 것이다.’ 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나와 아 버지에게 한 말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향한 분노 였다.
이제는 상차리는 남자가 ‘상남자’ 이고, 요리 못하는 남자가 찌질한 남자로 취급받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
이제는 남자라는 이유로 평소에 어머니의 음 식준비와 설거지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많이 후 회가 된다. 왜? 내 세대에 이렇게 되었느냐고 말 하는 남성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시대는 남 성이라고 해서 여성이라고 해서 장애가 되는 일 이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는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행복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 해 봅니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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