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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불안하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04일(화) 15:34
↑↑ 임신서기석(보물 제 1411호, 국립경주박물관소장)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은 1934년 5월 경주시 석장동 석장사지 부근 언덕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비는 냇돌의 자연석으로 길 이 34cm, 두께 2cm, 너비의 경우는 윗부분이 12.5cm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며 총 5행 74 자가 새겨져있다.
ⓒ 황성신문
임신서기석의 비 문(碑文)에는 ‘임신 년 6월 16일에 두 사 람이 하늘을 두고 맹서하기를 지금으로 부터 3년 이후까지 유교경전을 통하여 유교의 사상과 도덕 을 공부하고, 그것을 몸소 시행 하고 잘못 하는 일이 없기를 맹서한다. 이 맹서를 어기면 하늘로부터 큰 죄를 받을 것을 맹서한다. 거기에 더 하여 만약 나라가 불안하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면 충도를 실행할 것을 맹서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각 기 소속된 단체에서 수많은 다짐과 맹서를 하고 또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실제 그 맹서들을 모두 다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1400 여년전 두 청년의 맹서가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수양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나라가 불안하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면 솔선수범해 나라를 위하여 앞장서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총체적인 난국 이라 하여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거기에 더하여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은 우리들의 마음을 스산한 가을바람처럼 휑하니 휩쓸 어 가고 있다. 지진의 발생지인 경주는 재난지역 으로 선포되어 방문객들은 줄어들고 예약들은 줄지어 취소되고, 거기에 더하여 지역모임에서 는 자신이 경험한 지진과 관련된 과학적, 비과학적 사실을 표출함으로써 더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진은 앞으로도 경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서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 앞에 겸허하고, 과학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으로 지진에 대한 유언비어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재해 앞에서 성숙한 우리들의 모습을 찾는다면 우리 는 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에 살게 될 것이다.
자연의 큰 재앙 앞에 노출된 우리는 두렵고 나약한 인간이지만 후쿠시마원전을 지켰던 결사대처럼,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 외침처럼 나는 맹서한다. 지진에 대한 두려움 보다 문화유산이 지천에 있는 역사도시 경주에서 나와 나의 가족들은 변함없이 살아 갈 것임을 맹서한다. 그 리고 올해 가을 역시도 아름다운 산으로 들로 문화유산을 찾아 향유할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 하여 피해현장을 조사하고 복원에 헌신하는 많 은 공무원들과 민간단체 자원봉사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지진피해의 복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는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처럼, 각자의 마음을 다진다면 황금의 나라 신라, 신라의 수도 경주는 풍요로운 역사도시의 위상을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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