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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뇌가 문제야? 귀가 문제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4일(월) 16:36
 어지럼증은 대부분 우리 몸의 평형 기능이 맞지 않아서 생긴다. 인체가 어떤 상황에서도 평형을 유지하려면 눈으로 본 정보와 손과 발을 통해 느낀 감각이 신경을 통해 뇌로 잘 전달되고, 뇌가 이 정보들을 종합해 평형유지를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 중 어느 한 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평형이 맞지 않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국내 어지럼증 환자의 10명 중 7명이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둘 이상의 진료과를 방문한다.
이런 과정을 줄이고 제대로 된 진단을 신속하게 받으려면 자신에게 생긴 어지럼증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어지럼증의 증상은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 어지럼증 원인, 뇌인지 귀인지부터 파악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61만 2,749명으로 2006년에 비해 1.5배 늘었다.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33만 명으로 과반수였다.
대기업 임원 이모(50) 씨는 얼마 전 계단을 오르다 갑자기 하늘이 빙빙 도는 것처럼 몹시 어지러워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씨는 덜컥 겁이나 병원을 찾았고, ‘일과성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경미한 뇌졸중이 잠깐 생겼다 지나가는 것으로 순간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이내 좋아지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
어지럼증은 일과성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이나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수반되는 증상이어서 일과성 뇌졸중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한밤중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감을 느낀 양모(62) 씨는 뇌졸중이 생긴 줄 알고 응급실에 갔다. 하지만 CT를 찍어봤더니 뇌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음날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이석증이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나왔다. 어지럼증의 80% 정도는 귀에 원인이 있다. 건설 토목 분야 일을 하는 김모(53) 씨는 얼마 전부터 자꾸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더위를 먹은 것으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뇌졸중이라 생각해 병원에서 뇌 MRI를 찍었지만,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귀 전정기관 이상으로 생긴 ‘양성 발작성 체위(體位)성 어지럼증’이었다.
여름철엔 햇볕과 탈수에 의한 어지럼증도 비교적 흔하다.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탈수현상이 쉽게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로 가는 피가 줄어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 고온과 햇빛이 몸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려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극도로 피곤하거나 과음을 한 후에는 더 심해진다. 이렇듯 생활 속에서 느끼는 어지럼증은 뚜렷한 병적 원인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병적인 경우에도 빈혈이나 뇌졸중보다 다른 병인 경우가 더 흔하다.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게 느끼는 어지럼증은 앉았다가 일어설 때 앞이 깜깜해지며 어지러운 ‘기립성(起立性) 어지럼증’이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경험하는데 일어설 때 혈관 압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이상을 일으켜 피가 다리 쪽으로 쏠려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생긴다. 운동 부족이나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지만 빈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어지럼증 원인으로 뇌 쪽 대표인 일과성 뇌졸중과 구분해야 할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은 전정 신경염이다. 이는 감기를 앓고 난 뒤 생기는 것으로 공통적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지만 하늘이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고,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 반면 일과성 뇌졸중은 그보다 덜 어지럽고, 증상 지속시간도 수분에서 1시간 이내로 짧지만 일과성 뇌졸중은 경미한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증상, 언어장애, 시력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 뇌졸중과 기타 질환을 감별해내는 것은 어렵다.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서 어지럼증이 생기면 일단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령,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다.
이비인후과에 가면 다양한 감별진단 장치들이 있다. 우선 비디오안진검사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여러 자세를 취하면서 눈동자를 관찰하는데,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귀(전정기관)와 뇌(소뇌)중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극복하기 위해 재활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려면 동적 자세검사를 한다. 움직이는 발판에 서서 시각·다리 감각·평형감각 능력을 평가한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게 좋다. 반면 걷거나 서 있을 때 중심을 잘 못 잡는다면 신경과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소뇌·전두엽·기저핵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뇌질환가 연관된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은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어지러운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뇌종양, 심한 편두통 등이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게 되면 이 질환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럼증 환자의 30% 정도는 검사상 정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뇌종양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일과성 뇌졸중의 경우, 절반 정도가 뇌졸중으로 이어지지만,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낫는다. 어지럼증을 느끼는 노인의 절반 이상에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가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도 뇌졸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에 온 294명(남 141명, 여 153명)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38.7%인 114명에게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어지럼증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40대 14.6%, 50대 35%, 60대 51.2%, 70대 64.7%, 80대 이상 56.3%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다. 또 나이와 상관없이 당뇨·고혈압·고지혈증·심장질환 등 성인병을 하나 이상 가진 사람은 142명으로 이들 중 58%인 83명에게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뇌졸중에 걸린 적이 없으며, 언어마비나 감각장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뇌졸중 전조증상도 경험하지 않은 단순 어지럼증 환자였다. 어지럼증이 있는 노인이나 성인병환자는 뇌졸중 전조증상이 없더라도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심리적·정신적 공포증까지 유발하는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두통이 동반된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뇌졸중일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반면 어지럼증 자체는 별로 심하지 않지만, 손발 저림, 보행장애 등이 동반
되는 경우에는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혼자 서 있지 못한다. 어지럼증이 바로 사라져도 2차 뇌졸중이 닥칠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보기를 권한다.

▶ 중년 뇌졸중 비상

우리나라 40~50대 중년층에 ‘노인성 뇌혈관질환’ 비상이 걸렸다. 뇌졸중·치매·파킨슨병 등 65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약 20%가 40~50대 중년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성 질환을 앓는 40~50대가 급속히 증가한 원인으로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대사 질환’을 꼽는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40~50대가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을 앓으면서 그 결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혈관질환자가 급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뇌혈관 손상으로 인해 인지(認知) 기능을 관장하는 뇌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성 치매가 올 수 있다. 중년에 생기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두뇌·신체·사회 활동은 ‘올리고’ ② 체중·혈압·혈당은 ‘낮추며’ ③ 술·담배는 ‘멈춰야’ 한다. 당장은 체중·혈압·혈당수치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으면 뇌혈관이 손상된다.
30~40대의 또 다른 문제는 자신의 혈압 수치도 모를 뿐 아니라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30대 8%, 40대 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그 나이에도 흔한 질환이다. 2013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의 발표 논문을 보면 30~40대 고혈압 인지율은 36.1%였고 치료율은 26.4%, 조절률은 15.3%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60대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니 고혈압 관리의 첫 번째 수칙은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려면 젊어서부터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해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뇌졸중 예방 식생활 습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금 성분을 적게 먹어야 한다. 하루 염분 권장량은 3g 이하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5~7배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음식을 할 때 소금을 조금만 사용하거나 소금 대신 식초나 들깨가루 등을 사용할 것. 둘째, 고기는 기름을 걷어내고, 닭고기의 경우 껍질을 벗기고 먹을 것. 셋째, 김치, 국 또는 젓갈, 가공식품 등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반찬종류를 줄이고, 국, 찌개 등은 가급적 건더기만 먹을 것. 넷째, 염분을 많이 섭취했을 땐 물을 많이 마셔 소변으로 염분이 빠져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콜레스테롤 섭취도 하루에 300mg 이하로 줄여야 한다. 흔히 뇌졸중이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서양인처럼 평소 육류 섭취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엄격하게 고기를 피할 필요는 없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으로는 달걀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명란젓, 성게 등이고 반면 닭, 돼지 또는 소의 살코기 등은 콜레스테롤이 적게 함유되어 있다.
과채류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염분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할 수 있으며, 변비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섬유소는 장내 당질흡수를 저하시키며 혈중 지질농도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섬유소가 많은 과채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흡연을 하거나, 업무 스트레스가 많거나, 혈압이 높고,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잦은 과음,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성격, 또는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높은 만큼 좋은 식습관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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