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가진 사람들은 그 돈이 누가 흘린 땀 의 대가인지, 그 돈으로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망각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다.
그들은 가진 것을 베푸는 데는 안중에도 없고 그것을 누리는 데만 관심이 있다 보니 온갖 비리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베푸는 행위가 일상화 되어 있다. 반면 권력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의 지도층은 어떠한가.
보성군 벌교읍에 거주하는 서부덕(76)할머니가 지역 인재육성에 써 달라며 평생 모은 재산인 8천만 원을 보성군 장학재단에 기부 했다.
서 할머니는 그동안 벌교 경로당 2곳에 냉장고를 기부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 할머니가 보성군 장학회에 기부한 8천만 원은 50여 년 간 보따리 장사를 하며 모은 돈 이다.
서 할머니는 장학금 기부를 한 이유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줘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보험설계사로 36년간 근무한 남진순(89)여사가 평생 모은 돈을 독립유공 자 자손을 위해 써 달라며 내놓았다. 이 돈은 남 여사의 모교인 ‘강릉여고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강릉여고 졸업생 독립유공자 후손 6명에게 매년 전달되고 있다.
남 여사는 남편이 독립유공자 인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부분 가난하게 살고 있어 내가 번 돈을 유용하게 쓰고 싶어 장학금 기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또 6·25 전쟁 때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모은 12억 원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 한 80대 할머니도 있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박수년(85)할머니는 수성구청에 12억 원 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평생 을 너무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다며 내가 돈 을 모를 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나를 도와 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 할머니는 이제 평 생 모은 전 재산 12억 원을 사회에 돌려줌으로서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 했다. 한편의 감동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경주지역에서 조그만 자동차 부품회사를 경영하는 ㈜제일금속 조덕수 회장이 사재 14 억 4천만 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재)고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조 회장은 재단설립의 배경을 ‘기업의 사회 적 책임’으로 돌린다. 다시 말해 세상의 도움 으로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한 푼의 돈도 낭비하지 않고 엄격하게 자기관리를 해 오신 분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선 나눔을 실천으로 보여 왔다. 그렇게 일군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고암장학재단은 연간 7천만 원의 장학금 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이러한 조덕수 회장의 장학재단 설립은 경주지 역 재력가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조덕수 회장의 재력은 경주지역에서 100 손가락에도 들지 못할 것이다. 그런 그가 회 사를 제외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경주지역 재력가들은 자수성가를 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졸부다.
졸부는 세상을 알지 못한다. 기부는커녕 불리고 지키기에만 급급하다.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들은 부의 축적을 위해 선거를 이용한 다. 선거 때만 되면 누가 당선될까를 점치며 줄서기 바쁜 것이 그들이다. 후보자에게 미끼를 던져 배고픈 후보가 미끼를 물면 그때부터 그 미끼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그 부를 대물림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절대 권력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그 돈이 누가 흘린 땀의 대 가인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사회 환원은 그 들의 사전에는 없다. 최근 경주는 지진과 태풍으로 고금을 통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아쉬운 것은 가진 그들이 장학금은 고사하고 지진이나 태풍피해복구 성금 한 푼 내 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덕수 회장이 존경 을 받는 이유다. 아홉을 가진 자가 열을 채우 기 위해 갖은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현 사 회에 이러한 미담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니 아 직은 살만한 세상인가 보다.
|